형놈 잘 가소
작성자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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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아는 분의 딸 결혼식에 갔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두산을 퇴직한 분이라 하객으로 아는 분들이 눈에 뛰었다
현업으로 있는 분들보다 퇴직한 분들이 많이 보였다
이웃에 근무하면서 아는 분들이기에 정중이 인사를 드렸다
그분들 역시 반갑게 대해주신다
“ 아직 다니느냐? 다행이다. 퇴직하면 마땅히 할 것이 없다 ”
새로 오는 분이 있을 때마다 안부와 뭘 하느냐는 둥 서로 담소하는 중에 누군가가
“ 별로 반갑잖은 사람이 오네 ” 하는 소리에 모두들 대화를 멈추고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돌아보니 몇 년 전에 직장(보직)으로 퇴직을 한 K형이 아닌가
서로가 아는 사이라 체면상 악수를 나눌 뿐 오가는 대화는 연결이 되지 않고
침묵과 파상적인 얘기들 뿐이었다
한군데 더 가야 한다면서 가는 사람, 아는 분이 오자 그쪽으로 가는 사람
4사람이 같이 식사를 했다
식사 후 한 분이 바쁘다면서 일어 나자 다른 분도 따라서 나갔다
내가 “ 체력관리하나 몸이 날씬 해졌습니다 ” 하니
“ 놀 형편은 안되고 일 나간다 ” __ “ 돈은 영 아니다 ” 며 말하는
그의 눈에는 생기가 없었다 .
얼굴에는 몹시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성격이 못된 사람은 아니 든 데 너무 회사적인 막힌 사람이었다
조합 집회에 참석하면 방방 떨고 젊은 친구들의 배달호열사 추모에 참석하면
신경질을 내는 등등 56세에 그렇게 퇴직했다
난 K형이 여유가 있어 보였다. 퇴직 후 일 나갈 줄은 생각도 못했다
예식장을 나와 헤어졌다
“ 형놈 잘 가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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