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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도 ‘계급’이 있다
작성자 가진자세상
댓글 0건 조회 650회 작성일 20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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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추석에도 ‘계급’이 있다

  최대 9일 연휴에 해외여행? … 노동자 평균 3.9일 휴가에 경제적 부담 스트레스
 올해 추석은 화수목으로 월, 금을 연월차로 사용하면 무려 9일까지 쉴 수 있다고 한다. 연휴가 길어지다보니 해외여행 예약항공권은 추석 전후로 동이 날 지경이고 백화점에서는 50만원권 고액 상품권 판매가 무려 2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밝고 시원시원한 대보름처럼 모두 즐거워야 할 추석이지만 추석명절에도 계급적 차별이 있다. 대다수 노동자들은 이런 추석의 여유를 만끽하기 어렵다.

  노동자(직장인) 63%가 실제로는 연차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 ‘회사에 눈치가 보여서’(43.8)와 ‘회사 업무가 많아서’(41.5%)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래서 실제로 사용하는 추석휴가는 9일이 아니라 절반도 못 미치는 3.9일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동자(직장인) 60.3%가 ‘추석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대답했다. 가장 많은 응답을 한 원인으로는 경제적 부담(50.4%), 교통체증(29.3%), 결혼문제 등 가족들의 잔소리(27.2%), 가사노동부담(26.1%) 등이었다.

  추석 스트레스는 돈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에겐 특히 추석은 더욱 부담이다. 얼마 전 인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인천 기업 37.7%가 추석상여금이 없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중세영세사업장이 99.9% 차지하고 고용비중이 88.1%(2005년 자료)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수치는 훨씬 더 높을 것 같다.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으레 올랐던 추석 물가도 급등했다. 과일, 채소 등은 20% 이상 올랐고, 무값은 지난해 8월에 비해 무려 126.6%나 올랐으며 마늘 85%, 포도 43.3%, 배추 35.9%, 한우 7% 등으로 급등했다.

  교통체증은 평소에 비해 70% 이상이 늘어난다. 손배보험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동안 발생한 자동차보험 사고 사상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추석 당일에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은 7,142명으로 연간 일평균 4327명 대비 6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즐거워야 할 추석에 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스트레스는 여성

  추석명절에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여성들이다.
  주부로써 여성들은 ‘추석’이란 말만 들어도 소름끼치고, 스트레스를 느낄 정도다. 밑도 끝도 없어 보이는 추석상 차리기와 음식 차리기, 설거지 등 수많은 일거리들로 온몸이 아프고 정신적으로 고통받아서 '명절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여성노동자들에게 추석은 목돈을 들여가면서 성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작고 갸름한 얼굴의 'V'라인을 위해 추석 연휴를 이용한다.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날씬한 에스라인, 서구형 외모와 어려보이는 얼굴에 획일적으로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경제적 빈곤, 이로 인한 가족내부의 압박, 교통지옥, 여성차별 등 추석명절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공평한지를 반영한다. 이는 이명박의 공정사회가 얼마나 허구인지 보여준다.

  추석이 전정하게 즐거운 명절이 되려면 공공요금 대폭 삭감, 물가 안정 그리고 약자 및 여성들을 도와줄 사회적 공공서비스가 획기적으로 확대돼야 한다. 또한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고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 이명박 공정사회가 이런 일과 거리가 멀다는 것은 너무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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