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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퇴학생 사찰 문건 발각파문(민중의소리)
작성자 펌돌이
댓글 0건 조회 435회 작성일 201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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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퇴학생 사찰 문건 발각파문
민중의소리 | 기사전송 2010-07-26 15:09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스크랩메일인쇄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운영한 것을 비판하며 지난 5월 타워크레인 시위를 하다 퇴학당한 특정 학생에 대해 ‘동향보고’라는 제목의 문건을 만들면서 지속적으로 사찰하다 발각돼 파문이 일고 있다.

‘노영수 동향보고’ 문건은 지난 24일 오후 동대문구 주산타워 주변에서 노영수 학생을 사찰하던 오모(두산중공업 소속·현 중앙대 법인사무처 파견)씨에게서 직접 나왔다.
 
△ 24일 동대문에서 집회 중이던 노영수 학생을 사찰하던 두산 직원이 소지하고 있던 문건이 공개됐다. 노영수 학생은 즉각 학교와 재단측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 민중의소리

당시 노영수 학생은 친구, 두산 중공업 해고 노동자, 두산 인프라코어 노동조합원들과 함께 중앙대 구조조정 부당함·학생징계 철회·두산그룹의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중이었다.

집회 도중 한 노조원이 경찰에 집회신고를 낸 ‘합법집회’임에도 계속 사진촬영하는 두산중공업 소속 오모 대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오모 대리는 노조원과 학생들에게 들키자 100m가량 도주하다 종로5가에서 붙잡혔다.

오모 대리는 ‘노영수 관련 동향보고’라는 제목의 문건을 가지고 있었다. 이 문건에는 일주일간의 학생의 일정이 시간대별로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총 네페이지로 구성된 이 문건 첫 장에는 24일 오후 노영수씨 일정에 대해 ‘오후 2시 40분에 동대문 두산타워 건너편 서울운동장 앞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노동조합 등과 함께 집결 예정’이라고 쓰여 있다.

중앙대학교 총학생회 등은 이에 대해 26일 혜화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을 사찰한 중앙대학교와 두산중공업 측을 비난했다.

중앙대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군사독재 시절을 연상케 하는 학생사찰이며, 나아가 사생활 침해”라고 규탄했다.
 
△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의동 혜화경찰서 앞에서 열린 '두산중공업 중앙대학생 사찰행위 규탄 기자회견'에서 사찰대상 이였던 노영수 학생이 사찰을 규탄하고 있다. ⓒ 민중의소리 양지웅 기자

사찰을 직접 당한 노영수 학생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퇴학당했다고 걱정해주며 사적으로 술까지 사주면서 ‘흉금을 터놓고 말해보자’고 해서 문과대 행정실장에게 했던 내용까지 해당 문건에 들어있다. 해당 직원에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의동 혜화경찰서 앞에서 열린 '두산중공업 중앙대학생 사찰행위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두산의 사찰을 규탄하고 있다. ⓒ 민중의소리 양지웅 기자

또 노 학생은 “언제부터 학교 업무가 학생 뒷조사가 되었나”라며 “먼저 학교 측과 인간적으로 대화를 시도해 보겠다. 일단 오늘까지 사과를 요구해 보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형법상 비밀침해죄로 고소할지에 대해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대 임지혜 총학생회장은 이어 “2010년 1학기 동안 (학과) 구조조정과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학교 측의 입장에 대해 반대하고 저항했던 사람들까지 연관이 되지 않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추가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생들은 이어 “‘사람이 미래다! 두산의 진짜 모토는 사찰이 미래다”라는 피켓을 들고 “학생사찰 일삼은 두산중공업과 이를 방조한 박용성 이사장은 노영수 학생과 중앙대 학생들에게 즉각 공개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중앙대 총학생회 측의 의혹 제기에 중앙대 조영금 학생지원처장은 “노영수 학생과 같은 문건은 추가적으로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다른 학생들에 대한 문건이 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만중 기자 whysunris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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