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을 슬프게 하는 한국사회
작성자 술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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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출두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코미디언을 슬프게 하는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답답한 심경을 일기처럼 트위터에 올린 짤막한 글이 문제가 됐다면 기꺼이 수갑을 차겠노라 격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내게 있어 KBS는 친정"이라며 "친정집에서 고소당한 딸의 심정"이라고 개탄했다. 오랜 시간 정열과 청춘을 바친 대가가 명예훼손 고소냐고 한탄했다.
일부 언론에서 김씨를 '폴리테이너'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 그는 "제가 정치하는 것 보신 분 있습니까"라고 묻고 "코미디언이 좌파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SBS 사장님 확인서를 받고 인터넷기자협회, 총선시민연대, 녹색연합 여러 곳에서 확인서를 받으러 다녀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단연코 한 번도 정치권에 기웃댄 적이 없다"며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든 민주당이 집권을 하든 이 나라의 코미디언으로 행사에 가서 대통령 모시고 웃겨드렸다"고 말했다.
코미디언인 것이 자랑스럽고, 제발 코미디언으로 살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제 꿈은, 평생 코미디언으로 사는 것, 그리고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며 사는 것, 이 두 가지"라고 호소했다. 제발 자신을 잃지 말아달라고, 코미디언 하나 이렇게 키우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서러움에 복받쳤다.
그는 "앞으로 저 뿐만이 아니라 후배 연기자들이 앞으로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고자 결심했다"며 "제 모습을 똑똑히 보시고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코미디언을 슬프게 하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절규였다. 코미디언을 코미디언으로 보지 않고 정치적 잣대로 구분하고 출연하지 못하도록 하는 비운의 한국사회에 대한 성토였다. MC 김제동씨가, 가수 윤도현씨가 이명박 정부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교체되는 상황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던지 폭포수처럼 말문이 터졌다.
뒤늦게 "지못미" 타령 말고, 그녀를 위해 국민이 나서야
많은 연예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김제동씨도 한동안 방송에서 얼굴을 볼 수 없다가 최근에야 MBC <7일간의 기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보수세력의 집단적 린치를 개별 연예인이 이겨낼 재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결국 김미화씨는 거대한 방송권력과 싸워 질 게 뻔하다고들 한다.
이제 한국사회가 김미화씨에게 답할 차례다. 코미디언을 코미디프로에서 볼 수 있도록, 코미디에는 좌도 없고 우도 없다는 것을, 정치적 잣대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구시대적 발상이며 촌스러운 짓이라는 점을 말해야 한다.
십수 년간 봉사활동은 물론이며 돈 안 되는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여성문제에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그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라면 이제는 김미화씨가 코미디 프로를 할 수 있도록 놔줘야 한다.
김미화씨가 국민을 믿고 나선 만큼 국민도 김씨를 위해 나서야 한다. 그가 방송에서 떠난 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지못미 타령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그는 "내게 있어 KBS는 친정"이라며 "친정집에서 고소당한 딸의 심정"이라고 개탄했다. 오랜 시간 정열과 청춘을 바친 대가가 명예훼손 고소냐고 한탄했다.
일부 언론에서 김씨를 '폴리테이너'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 그는 "제가 정치하는 것 보신 분 있습니까"라고 묻고 "코미디언이 좌파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SBS 사장님 확인서를 받고 인터넷기자협회, 총선시민연대, 녹색연합 여러 곳에서 확인서를 받으러 다녀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단연코 한 번도 정치권에 기웃댄 적이 없다"며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든 민주당이 집권을 하든 이 나라의 코미디언으로 행사에 가서 대통령 모시고 웃겨드렸다"고 말했다.
코미디언인 것이 자랑스럽고, 제발 코미디언으로 살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제 꿈은, 평생 코미디언으로 사는 것, 그리고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며 사는 것, 이 두 가지"라고 호소했다. 제발 자신을 잃지 말아달라고, 코미디언 하나 이렇게 키우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서러움에 복받쳤다.
그는 "앞으로 저 뿐만이 아니라 후배 연기자들이 앞으로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고자 결심했다"며 "제 모습을 똑똑히 보시고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코미디언을 슬프게 하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절규였다. 코미디언을 코미디언으로 보지 않고 정치적 잣대로 구분하고 출연하지 못하도록 하는 비운의 한국사회에 대한 성토였다. MC 김제동씨가, 가수 윤도현씨가 이명박 정부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교체되는 상황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던지 폭포수처럼 말문이 터졌다.
뒤늦게 "지못미" 타령 말고, 그녀를 위해 국민이 나서야
많은 연예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김제동씨도 한동안 방송에서 얼굴을 볼 수 없다가 최근에야 MBC <7일간의 기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보수세력의 집단적 린치를 개별 연예인이 이겨낼 재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결국 김미화씨는 거대한 방송권력과 싸워 질 게 뻔하다고들 한다.
이제 한국사회가 김미화씨에게 답할 차례다. 코미디언을 코미디프로에서 볼 수 있도록, 코미디에는 좌도 없고 우도 없다는 것을, 정치적 잣대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구시대적 발상이며 촌스러운 짓이라는 점을 말해야 한다.
십수 년간 봉사활동은 물론이며 돈 안 되는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여성문제에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그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라면 이제는 김미화씨가 코미디 프로를 할 수 있도록 놔줘야 한다.
김미화씨가 국민을 믿고 나선 만큼 국민도 김씨를 위해 나서야 한다. 그가 방송에서 떠난 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지못미 타령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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