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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껍데기를 만든다
작성자 김성만
댓글 0건 조회 331회 작성일 2010-05-12

본문

우린 껍데기를 만든다
그 껍데기 안에는 세상 아픔이 치유되는 약이 담아지게끔
손톱보다 더 작게 공간이 비어있는 약 캡슐을

내가 만든 껍데기는 사람들의 아픔에 보드랍게 다가갔을 터이고
그 안에 빈 공간은 내 가난한 삶의 작은 웃음을 채우는 소중함이었다

껍데기를 만들어온 삶터지만 내겐 너무도 소중한 곳을
악덕 기업사냥꾼은 고의적으로 부도를 내고 도망쳐버렸고
공권력은 그 껍데기 같은 자본가를 처벌하긴 커녕 시주단지 모시듯 했다

내가 일을 하겠다고 머무르며 껍데기 된 공장을 지키고 있을 때
경찰과 용역깡패들은 작은 캡슐 같은 숨 쉬는 공간마저 내게서 뺏어가 버렸다
30년을 넘게 껍데기를 만들게 하더니 나를 껍데기 취급하기 시작했다

그래 난 껍데기였다
너희들이 그 껍데기마저 짓밟고 빼앗아 가려 할 때
우린 이 작은 가슴 안에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채워넣기 시작했고
노동조합을 만들어 채워나간다

일을 빼앗긴 수년동안 내 껍데기에 채워진 노동자라는 이름이
병마처럼 남았던 노예 근성을 치유할 수 있었고 함께라는 것도 알았다

다시 껍데기를 채우겠다
노동자로 일을 하기 위하여 작은 팔뚝질도 멈추지 않겠다
아우성도 노래도 가열차게
상처 가득한 가슴속에 승리라는 것이 채워지는 날까지 알갱이를 채워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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