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어떤 사람
작성자 아는 이
본문
노.무.현
가진자들을 도우며 편히 살 수 있었으나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를 외면하지 않았다
학살자에게 명패를 집어던지며
시대의 울분을 몸으로 쏟아낼 줄 알았고
부당한 밀실야합을 거부하느라
자진해서 가시밭길을 걸어가는 바보가 되었다
학벌, 정치권력, 언론, 족벌사학 등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분야의 권위에 맞서 싸우며
사람사는 세상
그것 하나를 꿈꿔왔으나
바로 그 점 때문에 그는
가진 사람들과
가진 사람들의 입노릇을 하는 사람들에게
얻어맞고 채이고
무수한 매질을 당해야 했다
그들의 미움은 이미 증오의 수준을 넘어
원한에 이른 것이었으므로
경기가 끝나 링 위를 내려온 후에도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샅샅이 뒤져
티끌과 먼지들을 모으고 모아
무자비한 보복이 기획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고향마을로 돌아와 숲을 가꾸고 있던 그에게
불화살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함께하던 동료들과
돕던 사람들의 목을 조르고
가족들까지 조리돌림을 시키면서
마침내 그를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그 깊은 곳으로
밀어내고야 말았다
한미FTA니 이라크 파병이니
그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으나
순결한 사람들은 현실에 무능했고
현실을 사는 우리는 술자리에서만 투사였다
그러니 누가 그의 부족함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그의 부족은 우리의 분발을 촉구하는 신호일 뿐이다
나는 그를 정치적으로 지지하지 않았고
그가 살아돌아와 다시 우뚝선다고 해도
그의 우군이 되어줄 수는 없지만,
나는 그를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존경한다
불의에 항거하고
‘이건 아니야’ 라고 외쳤던
그의 순수한 열정을 사랑한다
그는 자신을
우리들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에서
지워달라고 말했지만
우리가 그 어떤 진보적이고 거룩한 가치를 추구한다 하더라도
가슴 깊은 곳에 응어리졌던 분노로부터
함께 싸우고 함께 살아나가는 일의
뜨거운 감동과 기쁨을 이끌어내어준
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가진자들을 도우며 편히 살 수 있었으나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를 외면하지 않았다
학살자에게 명패를 집어던지며
시대의 울분을 몸으로 쏟아낼 줄 알았고
부당한 밀실야합을 거부하느라
자진해서 가시밭길을 걸어가는 바보가 되었다
학벌, 정치권력, 언론, 족벌사학 등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분야의 권위에 맞서 싸우며
사람사는 세상
그것 하나를 꿈꿔왔으나
바로 그 점 때문에 그는
가진 사람들과
가진 사람들의 입노릇을 하는 사람들에게
얻어맞고 채이고
무수한 매질을 당해야 했다
그들의 미움은 이미 증오의 수준을 넘어
원한에 이른 것이었으므로
경기가 끝나 링 위를 내려온 후에도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샅샅이 뒤져
티끌과 먼지들을 모으고 모아
무자비한 보복이 기획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고향마을로 돌아와 숲을 가꾸고 있던 그에게
불화살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함께하던 동료들과
돕던 사람들의 목을 조르고
가족들까지 조리돌림을 시키면서
마침내 그를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그 깊은 곳으로
밀어내고야 말았다
한미FTA니 이라크 파병이니
그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으나
순결한 사람들은 현실에 무능했고
현실을 사는 우리는 술자리에서만 투사였다
그러니 누가 그의 부족함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그의 부족은 우리의 분발을 촉구하는 신호일 뿐이다
나는 그를 정치적으로 지지하지 않았고
그가 살아돌아와 다시 우뚝선다고 해도
그의 우군이 되어줄 수는 없지만,
나는 그를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존경한다
불의에 항거하고
‘이건 아니야’ 라고 외쳤던
그의 순수한 열정을 사랑한다
그는 자신을
우리들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에서
지워달라고 말했지만
우리가 그 어떤 진보적이고 거룩한 가치를 추구한다 하더라도
가슴 깊은 곳에 응어리졌던 분노로부터
함께 싸우고 함께 살아나가는 일의
뜨거운 감동과 기쁨을 이끌어내어준
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 이전글지회별 결과는 발표하지 않습니다. 09.06.01
- 다음글애도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09.05.2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