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생물 선생님 성이 '곽'씨 아니었어요?
작성자 쉬다가
본문
--------------------------------------------------
이 야그는 내가 외부에서 운영하는 까페에 올라온 너무 웃긴 야그다.
이 황금같은 연휴에 말 못할 사연으로 집안에만 쳐박혀서 쓸데없이 컴터의 쥐새끼만 빡빡 눌러대는 힘없는 백성들을 위하여...
---------------------------------------------------------
때는 중3, 우리 때도 느네와 마찬가지로 내신이 아주 중요했어.
거기에 얽힌 눈물겨운 일화가 있지.
졸업셤 때였는데 생물 문제 중에 이런 게 있었어.
"소화관(消化管)의 최하부(最下部)로서
직장(直腸)의 개구부(開口部)에 해당하며,
체외(體外)로 이행하는 신체부위(身體部位)를 쓰시오."
답이 짐작이 가?
우습게도 항문(肛門, anus)이야.
곽샌님이 반쯤은 장난 삼아
그리고 우리에게 점수를 주기 위해 낸 문제였어.
이거 배울 때 우리가 얼마나 킥킥거렸다구.
근데 이런 환장할 일이?
이 낱말이 생각이 안나더라구. 글씨,
배설기관인건 알겠는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항문>이란 말이 떠오르지 않는거야.
그렇다구 포기할순 없잖아. 한 문제 4점이면 어딘데….
생각다못해 좀 찜찜하고 우습기는 해도 <똥구멍>이라고 썼지 뭐.
답안지를 낸 뒤에야 비로소 <항문>이 떠올랐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 뭐.
샌님은 정답은 <항문>뿐이라고 선언하셨고….
근데 나처럼 <똥구멍>이라고 쓴 친구가 몇 명 더 있지 뭐야.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어. 4점이 왔다갔다하는데.
그래서 징징 짜는 척 하면서 교무실에 갔지 뭐야.
"선생님! 똥구멍도 맞게 해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이지만 우리말로는 똥구멍이잖아요.
한국 사람이 한국말 쓰는데 왜 틀려요?"
"얌마, 똥구멍이 정답이란게 말이 돼?"
"선생니임. 제가 항문이란 말을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구요.
우리말을 애용할려고…."
하지만 내 미모와 우리들의 애교와 울음 공세,
그리고 갑자기 애국자라도 된 듯 국어순화까지 들먹이는 갸륵한 웅변!
선생님이 반쯤은 넘어가셨어.
그리고 결정적인 물증 국어 사전을 보여 드렸어.
거기에는 "항문(肛門) : 똥구멍"이라고 되어 있거들랑.
게다가 맘조은 국어샌님이 거들어 주신 덕에 드디어 성공!
"그래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줄게."
드디어 과학 샌님이 우리의 손을 들어주신거지. 룰루랄라~~~.
우리가 개선장군처럼 돌아오자 내 짝꿍 영란이가 물었어.
"맞게 해준데?"
"당근이지."
갑자기 영란이 얼굴이 빨개지더니 내 손을 잡는거야.
그리고는 교무실로 막 끄는 거야.
"선생님! 경희가 쓴 똥구멍이 맞는다면서요?"
"그런데?"
"그럼 저도 맞게 해주세요."
"너도 똥구멍이냐?"
영란이의 답안지를 보니…? ㅋㅋㅋ <똥꾸녕>
"선생님, 우리 부모님은 아랫지방 분이세요.
거기서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어쨌든 의미는 같잖아요."
그러자 과학샌님은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하셨어.
국어 샌님도 그건 곤란하다고 하셨고…. 영란이는 징징 짜면서 하소연했어.
"선생님, 이건 과학 시험이지 국어가 아니잖아요.
우리가 타지역에서 왔다고 이렇게 지역차별 하셔도 돼요?
이~잉, 신성한 학원에서 지역차별이 뭐에요?"
"이게 왜 지역차별이냐? 답을 사투리로 쓰는게 어딨어?"
선생님은 그러시면서도 닭똥 같은 눈물을 펑펑 쏟는 영란이를 보고
마음이 약해지셨는지 생각해 보시겠다고 했어.
영란이는 마치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교무실을 나왔고….
그러자 다시 아이들이 우루루 교무실로 몰려가는 거였어.
그 애들 답안지는?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ㅋㅋㅋ….
그뿐인 줄 알아.
"학문(그래도 고상하네), 학눈(웬 학의 눈?), 핵눈(물리 시간인가?), 학물,…."
과학 샌님은 거의 1주일 동안 똥구멍에 시달리셨어.
얼마나 골치가 아프셨는지 주무시면서 잠꼬대까지 하셨대.
"야, 이x들아, 똥구멍 그만 치워."
결과는 <항문>과 <똥구멍>만 정답으로 처리되었어.
근데, 우리반에 수애는 항의도 못하고 종알거렸지 뭐야.
수애의 답안지는, <똥꼬>
"우리 할메는 똥꼬라고 근단 말이야 씨~."
이 야그는 내가 외부에서 운영하는 까페에 올라온 너무 웃긴 야그다.
이 황금같은 연휴에 말 못할 사연으로 집안에만 쳐박혀서 쓸데없이 컴터의 쥐새끼만 빡빡 눌러대는 힘없는 백성들을 위하여...
---------------------------------------------------------
때는 중3, 우리 때도 느네와 마찬가지로 내신이 아주 중요했어.
거기에 얽힌 눈물겨운 일화가 있지.
졸업셤 때였는데 생물 문제 중에 이런 게 있었어.
"소화관(消化管)의 최하부(最下部)로서
직장(直腸)의 개구부(開口部)에 해당하며,
체외(體外)로 이행하는 신체부위(身體部位)를 쓰시오."
답이 짐작이 가?
우습게도 항문(肛門, anus)이야.
곽샌님이 반쯤은 장난 삼아
그리고 우리에게 점수를 주기 위해 낸 문제였어.
이거 배울 때 우리가 얼마나 킥킥거렸다구.
근데 이런 환장할 일이?
이 낱말이 생각이 안나더라구. 글씨,
배설기관인건 알겠는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항문>이란 말이 떠오르지 않는거야.
그렇다구 포기할순 없잖아. 한 문제 4점이면 어딘데….
생각다못해 좀 찜찜하고 우습기는 해도 <똥구멍>이라고 썼지 뭐.
답안지를 낸 뒤에야 비로소 <항문>이 떠올랐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 뭐.
샌님은 정답은 <항문>뿐이라고 선언하셨고….
근데 나처럼 <똥구멍>이라고 쓴 친구가 몇 명 더 있지 뭐야.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어. 4점이 왔다갔다하는데.
그래서 징징 짜는 척 하면서 교무실에 갔지 뭐야.
"선생님! 똥구멍도 맞게 해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이지만 우리말로는 똥구멍이잖아요.
한국 사람이 한국말 쓰는데 왜 틀려요?"
"얌마, 똥구멍이 정답이란게 말이 돼?"
"선생니임. 제가 항문이란 말을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구요.
우리말을 애용할려고…."
하지만 내 미모와 우리들의 애교와 울음 공세,
그리고 갑자기 애국자라도 된 듯 국어순화까지 들먹이는 갸륵한 웅변!
선생님이 반쯤은 넘어가셨어.
그리고 결정적인 물증 국어 사전을 보여 드렸어.
거기에는 "항문(肛門) : 똥구멍"이라고 되어 있거들랑.
게다가 맘조은 국어샌님이 거들어 주신 덕에 드디어 성공!
"그래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줄게."
드디어 과학 샌님이 우리의 손을 들어주신거지. 룰루랄라~~~.
우리가 개선장군처럼 돌아오자 내 짝꿍 영란이가 물었어.
"맞게 해준데?"
"당근이지."
갑자기 영란이 얼굴이 빨개지더니 내 손을 잡는거야.
그리고는 교무실로 막 끄는 거야.
"선생님! 경희가 쓴 똥구멍이 맞는다면서요?"
"그런데?"
"그럼 저도 맞게 해주세요."
"너도 똥구멍이냐?"
영란이의 답안지를 보니…? ㅋㅋㅋ <똥꾸녕>
"선생님, 우리 부모님은 아랫지방 분이세요.
거기서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어쨌든 의미는 같잖아요."
그러자 과학샌님은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하셨어.
국어 샌님도 그건 곤란하다고 하셨고…. 영란이는 징징 짜면서 하소연했어.
"선생님, 이건 과학 시험이지 국어가 아니잖아요.
우리가 타지역에서 왔다고 이렇게 지역차별 하셔도 돼요?
이~잉, 신성한 학원에서 지역차별이 뭐에요?"
"이게 왜 지역차별이냐? 답을 사투리로 쓰는게 어딨어?"
선생님은 그러시면서도 닭똥 같은 눈물을 펑펑 쏟는 영란이를 보고
마음이 약해지셨는지 생각해 보시겠다고 했어.
영란이는 마치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교무실을 나왔고….
그러자 다시 아이들이 우루루 교무실로 몰려가는 거였어.
그 애들 답안지는?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ㅋㅋㅋ….
그뿐인 줄 알아.
"학문(그래도 고상하네), 학눈(웬 학의 눈?), 핵눈(물리 시간인가?), 학물,…."
과학 샌님은 거의 1주일 동안 똥구멍에 시달리셨어.
얼마나 골치가 아프셨는지 주무시면서 잠꼬대까지 하셨대.
"야, 이x들아, 똥구멍 그만 치워."
결과는 <항문>과 <똥구멍>만 정답으로 처리되었어.
근데, 우리반에 수애는 항의도 못하고 종알거렸지 뭐야.
수애의 답안지는, <똥꼬>
"우리 할메는 똥꼬라고 근단 말이야 씨~."
- 이전글노조 일정좀 올려주소 08.05.09
- 다음글광우병 미친소 안먹면 된다는 생각 버려! 08.05.0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