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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민노당이 말하는 정부 압력설
작성자 지나가다
댓글 0건 조회 430회 작성일 200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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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이 말하는 정부 압력설




민노당은 정부가 병원과 유가족 측에 압력을 가해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보였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개입 의혹을 요약해보면 ▲ 유가족들이 사망진단서 발급과 유해 이송 과정에서 대책위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비밀리에 처리했던 점 ▲ 치료비가 지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이 故허세욱씨 유해를 가족들에게 인도 했다는 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곧바로 치료비 보험처리를 해줬다는 점으로 세 가지입니다. 이외에도 반편이 같은 주장 하나가 더 있지만요.




어쨌든 민노당이 이런 식의 터무니없는 참여정부의 압력설과 개입설을 거론하는 걸 보니, 정치적이란 게 피부에 와 닿습니다. 정작 자신들은 정치적으로 고인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고 하겠지만 글쎄요. 그렇다면 이들의 주장을 따져볼 수밖에요.




그들의 이슈화에 대한 집착




가장 기가 찬 건, 압력설 중 첫 번째 사항인데요. 자신들을 배제하고 유가족들이 장례절차를 밟은 것이 불만인가 봅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선 전혀 생각지 않는가 보군요. 왜냐하면 양측 간의 실랑이가 몇 차례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족들은 민주노총이 분신을 방조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구요. 방조까지 하지는 않았겠지만 섭섭함을 토로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유서와 관련된 몇 가지 문제입니다. 故허세욱씨의 장롱 속에는 FTA와 관련된 유서, 조합원들과 가족들에게 보내는 유서, 총 3장이 있었습니다. 분신 당일 유서가 있는 곳을 안 조합원은, 가족에게 남긴 유서 겉봉에 친동생의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는데도 알리지 않은 채, 앞의 2장만을 들고 곧바로 민주노총 사무실로 가게 됩니다. 결국 가족들은 우연히 TV를 통해 소식을 접하게 되어 병원으로 향하게 된 것이구요. 이것이 문제로 불거지자 민주노총은 “유서는 3개가 있었지만 하나는 가족들에게 남긴 글이라고 겉봉에 써놨길래 가져오지 않았다"고 말하며 연락처를 몰라 답답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민주노총 말대로 겉봉에 적힌 글귀를 읽었다면 같이 적혀있었던 동생의 연락처도 보았을 가능성이 크죠. 그러니 이러한 상황을 뒤늦게야 알게 된 가족 입장 측에선 자신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 불쾌해 하는 건 당연하구요. 설사 다급한 마음에 연락을 제 때 못했다하더라도 늦게라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점은 선뜻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분신을 결심했더라도 가족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그 중, 누군가가 만류했다면 가능성을 낮추지 않았을까 라는 안타까움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가족들은 민주노총이 가지고 있는 유서를 보여 달라며 호소했지만 가족들의 답답함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기자들 앞에서 FTA와 관련된 유서를 공개하기에만 바빴죠. 그 뿐인가요. 가족들 앞으로 쓴 유서가 있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게 정상일까요? 전, 감히 아니라고 단언하겠습니다.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사진 찍는 게 뭐가 그리 시급한 문제라 가족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구요. 민주노총이 단 한 번이라도 가족들을 생각했다면 인터뷰에 매달리는 행동 못 하죠. 그러고도 끝끝내 가족들에게 유서가 있는 장소를 알려주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3일 만에 경찰에 의해 유서를 찾게 된 것을 보면 말이죠.




알려진 바와 같이, 가족들은 사전에 모금액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수술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가족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강행했구요. 것도 모든 게 ‘돈’에서 비롯된 일인 냥 가족들을 몰아붙이며 모금운동을 펼치면서 말이죠. 故허세욱씨의 죽음에 대해 타인이 함부로 재단할 수 없듯이 가족들이 단순히 금전적 문제로 수술을 회피했다는 식은 주장도 어폐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비용 측면도 무시 못 하겠지만 가족들의 결정은 쉬웠을까요? 가장 가슴이 아프고 시린 사람은 누가 뭐래도 타인이 아닌 바로 가족입니다. 그들에겐 ‘생떼 같은 형이고 동생이며 삼촌인 가족’인 것입니다.




돕고 싶었던 마음 의심치 않겠습니다만 대책위는 연신 가족을 입에 올리며 비용측면에만 포커스를 맞춰 기사화시키기에 분주했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그 결과로, 일부로부터 가족들은 비난을 받아야 했구요. 그렇기에 금전적 문제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차라리 그렇게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故허세욱씨가 남몰래 한 선행을 본받아 진행했으면 어떠했을는지 묻지 않을 수 없네요.




하여튼 이런 과정에서 양 측 감정의 골 깊어질 대로 깊어지게 됐고, 신뢰는 산산이 부서진 것이죠. 그런데도 여전히 가족 측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정부의 압력설을 받았다느니, 조문금지는 너무하다며 자신들의 온갖 억측을 정당화시키고 있으니 가관이라 할 수밖에요. 제가 가족이라도 조문을 그들의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용거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고도 남음이기 때문이죠.




다른 주장도 그렇습니다. 故허세욱씨가 치료받던 한강성심병원에 지불해야 할 치료비의 액수는 3천5백여만 원입니다. 이 중, 이천만 원은 범국민운동본부에서 지급보증을 했고, 유가족이 천만 원을 지불했더군요. 그리하여 유해를 인도한 것이란 게 경찰 측의 설명입니다. 즉 인도할 만 한 조건에 충족된다는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보살펴 왔다는 민노당이 몰랐다며 정부의 개입이 있지 않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규정해버렸습니다. 정말 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사안은 제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빠른 시일 내에 처리를 해줘도 문제가 되나 봅니다. 막상 늦장 부렸으면 안 봐도 비디오겠지만 별 꼬투리 다 잡아가면서 힐난했을 거면서 말입니다.




그 분의 죽음을 이슈화 시키지 못하는 것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분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까지 가로막는 것으로도 모자라, 기자회견까지 열어 투정하는 대책위의 모습은 ‘엽기적’이란 표현이 떠오르지 않더군요. 것도 가족을 비난하면서까지 말이죠. 수위를 넘어선 그들의 행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불가입니다.




정말 사심 없이 진심으로 故허세욱씨를 끝까지 돕고 싶다면 말입니다. 가족부터 놓아주시길 바랍니다. 정치적 놀음에 괜한 가족 분들 붙잡아 괴롭히지 마시구요. 끝내 유가족 측과 대립한다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라는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형의 장례를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고 싶다”는 동생의 말과 조문을 막으며 무릎 꿇고 사정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안중에 없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들이 왜 이런 말을 하게 됐는지 생각해보시구요.




무서운 건 말입니다. 정부 개입설을 말하면서 민노당이 해괴한 주장을 하더군요. 즉, 허세욱씨의 상태가 호전되다가 악화된 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진료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병원에서는 분명히 소생 가능성이 70%라고 했는데 거짓말로 드러난 만큼(사망했으니) 병원 쪽에 책임을 묻겠다는 문성현 주장과도 비슷한 맥락인데요.



분명 주치의는 처음부터 "앞으로 피부감염이 지속되면 폐혈증이 올 수도 있고 허 씨만큼 화상을 입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70~80%에 이르며 화상을 입은 환자들의 약 50% 가량이 패혈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무의식 상태에서 사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고지의무를 이행했습니다.




故허세욱씨의 사인이 패혈증이죠. 그런데도 민노당이 저런 주장을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지요? 정부가 환자의 상태까지 악화시키는 재주가 있다는 말인지, 일부러 환자의 상태를 나쁘게 하기 위하여 생각할 수도 없는 조치를 취했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민노당의 상상이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것이고 이성을 잃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제정신으론 이럴 수 없죠.




게다가 문성현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란 점을 꼬집지 않을 수 없군요. 고의인지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주치의가 말 한 사망률을 소생율로 바꿔 말했더군요. 말하자면 앞뒤 분간 못 하고 날뛰기만 했다고 할 수 있죠. 이렇게까지 할 말, 안할 말, 함부로 내뱉으며 억지로라도 주장을 꿰어 맞추어 정부를 옭아매고 싶다면 벽에다 대고 주절거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게 수준에 맞을 것 같으니깐요.




암튼 민노당, FTA 반대 운동 하세요. 뜯어 말릴 재간도,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려면 정당한 방법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음모론이나 풀어놓으며 반대 세를 결집하기 위해 고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시구요. 대담, 토론 등 좋은 방법 많지 않습니까? 정부의 추진 방침이 옳지 않다면 정면으로 반박하는 게 순서죠. 그런데도 그런 자세를 취하기는커녕 호시탐탐 이런 식으로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 간다면 누가 당신들의 손을 들어줄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민노당 수준 정말 최악입니다.




故허세욱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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