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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박용성 전 회장은 국민과의 약속 져버렸다"
작성자 펌돌이
댓글 0건 조회 523회 작성일 200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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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전 회장은 국민과의 약속 져버렸다"
[인터뷰] 박종욱 전국금속노조 두산중지회장
    윤성효(cjnews) 기자   
 
 
 
 
▲ 두산중공업은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열어 박용성 전 회장의 대표이사 겸 회장 선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은 두산중공업 해고자들이 정부청사 앞에서 '사면복권 반대 1인시위'를 연 모습(왼쪽)과 창원 소재 두산중공업 앞 모습. 
 
ⓒ 금속노조 두산중지회
 
회삿돈 286억원을 횡령하고 2838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질러 유죄가 인정된 두산 일가가 경영 복귀 수순을 밟자, 두산그룹의 중심회사인 두산중공업 노동조합이 주주총회 때 참석해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은 '형제의 난' 사건이 터진 2005년 11월 두산그룹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박 전 회장을 비롯한 두산 일가는 지난해 7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증권거래법 위반, 주식회사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추징금 80억원을 선고받아 확정됐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은 지난 2월 특별사면 되었으며, 오는 16일 열리는 주주총회 때 두산중공업 대표이사·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박종욱(51)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지회장은 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용성 전 회장은 법원에서 판결을 받은 지 6개월밖에 안됐는데 사면됐다"며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했는데, 그런 사면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정치인이나 경제인이나 이번 사면복권은 국민통합을 위하고 경제를 살리자고 해서 한다고 했는데 실제 그런 게 아니었다, 특정인만 사면된 것 아닌가"라며 "다시 경제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사면복권을 해주었는데, 그것은 계속 비리를 반복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이 만인 앞에 평등한 법이냐"라며 "가진 자의 힘을 이용해서 죄를 무죄로 만드는 것이며, 힘없는 약자는 항상 당해야 하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두산일가의 경영복귀에 대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

박 지회장은 "2005년 11월 본인이 스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고개 숙여 사죄한다면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며 "본인 스스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선진지배구조로 개선해 나가면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열린 경영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도 않았고 열린 경영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사면되었다고 해서 스스로 국민 앞에 했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의 경영복귀를 예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본인이 스스로 약속했던 것 아니냐"며 "덕망 있는 사회인과 경제인이라면 스스로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조 지회 차원에서 올라가 주주총회 때 이 문제를 명확하게 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02년, 한국중공업을 두산으로 민영화 하는 과정에서 노사갈등이 빚어졌고 18명이 해고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노조 지회는 회사와 경영진을 상대로 부당노동행위를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인정해 벌금형을 선고, 확정된 상태다. 당시 이 노사 갈등으로 인해 4명이 아직 복직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 지회에서는 박용성 전 회장이 사면되고 경영에 복귀한다면 해고자 문제도 함께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종욱 지회장은 "회사는 부당노동행위로 법원에 의해 확정판결까지 받았으며 해고자 문제도 당시 부당노동행위와 연관이 있다"며 "해고자 문제도 이 시점에서 사면과 유사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해마다 임단협 교섭 때 해고자 문제로 인해 노사갈등이 유발되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말끔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노사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산그룹은 또 다른 회사를 만들어 계열사의 총무 관련 업무를 이관하려 한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이 같은 방침 속에 노조 지회와 교섭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노조 지회는 총무 업무 이관에 반대하고 있으며 박용성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총무 업무 이관을 포함한 문어발식 경영이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박 지회장은 "총무 업무는 나름대로 전문화 되어 경쟁력도 있고, 불편함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며 "회사가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해서 마지못해 교섭에 응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되면 고용불안 야기에다 근로조건 저하도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그는 "교섭 과정 속에서 총무 업무 이관을 일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하면서, 교섭 석상 밖에선 여러 이야기들을 흘리며 압박하고 있는데 절대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인수하면서부터 문어발식 경영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두산인프로코어가 동명중공업을 먹겠다고 한다는 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그룹은 소비재산업에서 중공업으로 진출하려는 것"이라며 "이런 문어발식 경영이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우려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7-03-02 21:2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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