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려한 승진 뒤엔 씁쓸한 퇴장도…
작성자 세계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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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472명의 임원 승진 인사가 발표된 17일, 승진한 사람의 환호 뒤에서 씁쓸한 표정으로 뒤돌아서야 하는 사람도 많았다.
삼성그룹의 경우 “임원 100명이 승진하면 30~40명은 집에서 쉬어야 한다”는 것이 불문율처럼 돼 있다. 따라서 이번 인사로 옷을 벗게 되는 임원은 적어도 100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초일류기업이라는 삼성그룹에도 ‘뒤안길’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큰 변동이 없었던 CEO(최고경영자) 인사에서 이번엔 3명의 CEO가 물러나게 됐다. 삼성코닝 송용로(62), 삼성BP화학 안복현(58), 호텔신라 이만수(57) 등 3명의 대표이사 사장들이 이번 인사를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들은 상담역 혹은 자문역으로 일정 기간 동안 대우를 보장해준다.
삼성그룹은 퇴직한 사장급 임원들에게 평균 4~5년 정도 기본 급여, 비서 및 사무실, 차량을 제공하는 복지혜택을 주고 있다. ‘성대회(星代會)’라는 퇴직 임원들의 모임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샐러리맨의 최고 영예’라는 CEO를 거친 후 퇴임하는 것은 아쉬움은 있을지라도 영예로운 일이다.
더 곤란한 것은 사실 한창 일할 나이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다. 초급 임원인 상무보의 경우, 한 직급 위인 상무로 진급하는 사람의 비율은 40% 내외에 불과하다. 임원승진 연한이 짧아졌다는 말은 그만큼 퇴진시기도 빨라진다는 뜻이다.
삼성에서는 상무보가 되고 나서 3년 후부터 상무승진 후보가 된다. 진급에서 2~3번 누락되면 퇴임할 확률이 높다. 40대 후반~50대 초반에 현직에서 떠나는 것은 샐러리맨의 ‘별’이라고 불리는 임원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아쉽지 않을 수 없다.
삼성그룹의 주력 회사인 삼성전자는 1~2주 뒤 조직개편과 임원 보직인사를 단행한다. 생활가전총괄은 이현봉 사장이 서남아총괄로 옮긴 뒤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은 생활가전총괄 내 최대 부서인 시스템가전사업부의 최진균 부사장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적자 사업부인 생활가전은 2000년 이후 1~2년 만에 사업책임자가 계속 교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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