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마당
참여마당
자유게시판
2025년 단결투쟁 당당하게 현장속으로
이제 제대로된 세상이 돌아오는것 같다
작성자 진짜 노동자
댓글 0건 조회 467회 작성일 2006-12-23

본문

무너지는 민노총…대기업 탈퇴 러시
현대車도 신노련 부상 변화조짐…민노총은 현실외면 정치투쟁
 
강기택 기자 | 12/22 08:23 | 조회 5012   
 
 
현장의 일반 노동자들이 '투쟁'보다 '상생'을 선택하고 있다. 그 결과 '노조를 위한, 노조만의 노조'였던 민주노총이 무너지고 있다. 코오롱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는 이 같은 변화의 극적인 상징으로 평가된다.

2002년 태광산업 노조가 민노총을 탈퇴했고 2004년 현대중공업 노조가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의 분신자살과 관련해 민주노총의 투쟁공세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죄(?)로 민주노총에서 제명당했다. 이 즈음부터 노조들은 민주노총에서 하나둘씩 제발로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 민주노총을 탈퇴한 것은 아니지만 사측과 상생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곳은 한두곳이 아니다. 단적인 예로 12년 연속 파업의 주인공 현대자동차 노조도 간부들의 노조비리가 드러나면서 신노련이 부상하며 새로운 노사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코오롱 노조, 상생을 선택하다

코오롱 노조는 이미 지난 7월 새로운 노조집행부를 구성하면서부터 달라졌다. 64일간의 장기파업과 사무실 점거, 그룹 회장 집 무단 침입 등으로 연속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코오롱 노조의 강경투쟁에 노조원들이 염증을 느낀 결과였다.

이 같은 노조원들의 변화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구미의 노조사무실을 방문하는 계기가 됐고 갈등국면은 화해국면으로 전환됐다.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회사 발전을 위해 동참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회사측은 신규투자, 사원복지 강화 등으로 화답했다.

코오롱 노조는 마침내 찬성율 95.4%로 민주노총을 탈퇴했으며 이는 진정으로 코오롱 노동자를 위한 노조를 노동자들이 선택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노조 규모는 작지만 찬성율을 놓고 볼 때 민주노총으로서는 뼈아플 수 밖에 없는 '사건'인 셈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조합원수는 900여명으로 큰 숫자는 아니지만 민주노총 탈퇴 찬성률에서 드러나듯 조합원들이 기존의 투쟁위주 방식에 염증을 느낀 것으로 민주노총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탈퇴 러시, 시대적 요구

민노총 탈퇴는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건설업계 최대 노조였던 대림산업 노조는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을 탈퇴한데 이어 최근에는 노조 자체를 스스로 해산시켰다. 이 역시 극단으로 몰고가는 민주노총의 지도 행태에 조합원들이 반발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2004년 10월에는 장기간 파업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GS칼텍스 노조가 민주노총의 그늘을 벗어났다. 당시 사측의 '무노동무임금' 원칙 고수로 조합원들은 큰 상처를 입었고 노조는 "파업사태를 통해 노사상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교훈을 얻었다"면서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앞서 울산 지역의 태광산업 대한화섬 노조와 효성 노조도 2002년 민주노총의 노선에 반발, 대립적인 노사관계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민주노총을 탈퇴키로 결정하는 등 최근들어 기업들의 민주노총 탈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코오롱과 대림산업 노조 모두 사측의 강압적인 탄압에 의해서 민주노총을 탈퇴한 것으로 자발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재계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달라진 현실을 보지 않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노동자들 "정치투쟁은 해악"

민주노총과 인연을 끊은 GS칼텍스와 현대중공업은 현재 노사화합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다. GS칼텍스 노동조합도 2004년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은 후 상생의 중요성을 깨닿고 변화했으며 현대중공업은 12년 무분규라는 새로운 노사역사를 써가고 있다.

현대자동차에서도 변화의 물결은 거세다. 기존 투쟁노선과 달리 노사 상생협력을 목표로 지난달 중순 출발한 신노동연합(신노련)이 내년 1월 치러질 노조 집행부 선거에 독자 후보를 내며 제도권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신노련은 "파업이 연례행사가 되면서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말았다"고 민주노총 등 기존 노동운동을 비판하고 있다. 노동자를 위하기 보다는 노조 간부들이 노동운동판에서의 권력 획득에만 몰두하면서 현장 노동자들이 활동가들의 동원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것.

한 경제단체 고위 관계자는 "노조는 강경투쟁 자체가 성과일지 모르지만 일반 현장 노동자들에게는 피해가 된다는 것을 노조원들이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의 생존이나 노동자들의 생존이 없으면 노조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민주노총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