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마당
참여마당
자유게시판
2025년 단결투쟁 당당하게 현장속으로
“아빠 살려주세요” 여수 중학생 60여차례 학교폭력
작성자 학교폭력
댓글 0건 조회 429회 작성일 2006-11-24

본문

“아빠 살려주세요” 여수 중학생 60여차례 학교폭력
[노컷뉴스] 2006년 11월 24일(금) 오전 08:14 가  가| 이메일| 프린트
한 중학생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일 정도로 수개월간 동급생에게 폭행을 당해 등교조차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수에 사는 이모(49)씨는 23일 "지난 3월말부터 아들(13ㆍ중1)이 같은 반 아이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구타를 당해 학교측에 반이라도 바꿔줄 것을 요구했지만 그대로 방치됐다"며 "이후에도 폭행을 당해오던 아들이 급기야 정신이상 증세에 시달려 2주째 학교에도 못 가고 정신과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에 따르면 여수 모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 이모군은 지난 6월께 같은 반 친구 A군에게 화장실에 감금된 채 구타를 당해 치료를 받았고, 지난 9월27일에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 또 다시 폭행을 당해 40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한창 커 나가는 아이들 사이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피해가 심각해지자 학교측에 반을 옮겨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음에도 묵살당했다고 이씨는 주장했다.

이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지난 4일 이군이 털어 놓은 뜻밖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군은 이날 목욕탕에서 귀가한 뒤 "아빠 나를 지켜주세요"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고 이유를 따지자 "목욕탕 가는 길에 수 개월 동안 폭행을 한 친구들이 또 다시 돈을 빼앗고 때렸다"고 울먹였던 것.

이군은 지난 3월 입학 이후 같은 반 2명과 다른반 동급생 1명 등 3명으로부터 일주일에 서너차례 "돈을 안 주면 죽인다"며 폭행을 당했다. 이러한 폭행이 최근까지 60여 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급기야 밤마다 비명을 지르는 등 잠을 못 이루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됐고 등교마저 하지 못한 채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그동안 여러차례 학교측에 대책을 요구했지만 학교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안일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지금이라도 제2의 피해학생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 6일 이군의 담임 B씨(35ㆍ여)를 임시 교체하고 가해 학생들을 격리시켜 상담실에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B씨는 담임 교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학교측은 학교 폭력에 대해 학교가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맡기고 있다.

교원 3명, 변호사 2명, 경찰 2명, 심리 상담전문가 1명 등 8명으로 구성된 '학교폭력자치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어 가해 학생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