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12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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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12일 발표 … 다시, 고은을 기다리며 …
[중앙일보 2006-10-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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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손민호]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12일 오후 7시(한국시간)에 발표한다고 6일 홈페이지(www.nobelprize.org)에서 밝혔다. 올해도 한림원은 문학상 수상자 발표일을 노벨상 6개 부문 가운데 가장 늦게 확정했다. 지난해엔 애초 예상보다 일주일 늦게 수상자를 발표해 여러 억측을 낳기도 했다. 진통이 길다는 건,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일 터이다.
최근 몇 년, 노벨 문학상은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고은(73) 시인 때문이다. 올해도 외신들은 고은 시인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노벨상 선정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후보 명단도 공개되지 않는다. 지난해 수상자 해럴드 핀터(영국의 극작가)나 2004년 수상자 엘프레데 옐리네크(오스트리아 소설가)도 외신이나 베팅 업체가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작가다. 그럼에도, 해마다 고은 시인이 중요하게 언급되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높아지는 가능성=영국의 베팅 업체 '레드브록스'는 지난달 29일 고은 시인의 수상 확률을 13대 1로 점쳤다. 업체가 선정한 유력 후보 40명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은 순위였다. 독일의 DPA 통신이 이 내용을 보도했고, 일부 국내언론이 이를 다시 인용해 전했다.
한데 고은 시인의 수상 확률이 최근 상승세다. '레드브록스'의 9일 발표에 따르면 고은 시인의 수상 확률이 10대 1로 높아졌다. 순위도 다섯 번째로 한 단계 올라섰다. 무라카미 하루키(12대 1), 밀란 쿤데라(20대 1), 르 클레지오(33대 1), 움베르토 에코(50대 1) 등 쟁쟁한 해외 거장들보다도 순위가 높다.
'LA 타임즈'도 희망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신문은 1일자 기사에서 미국의 더글러스 메셀리가 고은 시인과 시리아의 아도니스 시인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강력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메셀리는 수년간 노벨 문학상 후보 추천위원을 맡은 문학평론가다.
◆시인은 담담하다=지난해 10월 13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임박한 시각. 경기도 안성 고은 시인의 자택 앞은 70여 명의 내외신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방송사들은 중계차까지 동원했다. 고은 시인의 동네 주민과 고향 주민은 잔치 준비를 해놓기도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국내언론은 '노벨상 소동'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해외언론의 시각은 달랐다. 'LA 타임즈'는 '한국은 나라 전체가 10년 가까이 고은 시인의 수상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해마다 실망하고 한숨을 쉬면서도 다시 새 희망을 품는다'고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정작 시인은 담담할 뿐이다. 최근엔 지난달 27일부터 열흘간 미국에 머물다 7일 귀국했다. 뉴저지에서 열린 세계 시 축제에 참석하고 온 길이었다. 아내 이상화(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노벨상 일정과 무관하게 선생님은 자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12일엔 지방에서 열리는 문학강연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언론이 지나치게 관심을 표현하면 선생님의 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력 후보들='레드브록스'의 올해 예상은 사실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배팅 업체가 올해 가장 확률이 높다고 예상한 작가는 터키의 오르한 파묵이다. 9일 현재 5대 2의 확률이다. 아도니스와 폴란드 언론인 리스자드 카푸친스키가 5대 1의 확률로 뒤를 이었고, 미국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가 6대 1의 확률을 보였다. 팝가수 밥 딜런이 50대 1의 확률로 26번째 순위에 오른 게 이채롭다.
한국 작가 중에선 황석영씨의 수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황석영씨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지난해 노벨 문학상 최종심에 올랐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는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손민호 기자
[중앙일보 2006-10-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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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손민호]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12일 오후 7시(한국시간)에 발표한다고 6일 홈페이지(www.nobelprize.org)에서 밝혔다. 올해도 한림원은 문학상 수상자 발표일을 노벨상 6개 부문 가운데 가장 늦게 확정했다. 지난해엔 애초 예상보다 일주일 늦게 수상자를 발표해 여러 억측을 낳기도 했다. 진통이 길다는 건,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일 터이다.
최근 몇 년, 노벨 문학상은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고은(73) 시인 때문이다. 올해도 외신들은 고은 시인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노벨상 선정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후보 명단도 공개되지 않는다. 지난해 수상자 해럴드 핀터(영국의 극작가)나 2004년 수상자 엘프레데 옐리네크(오스트리아 소설가)도 외신이나 베팅 업체가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작가다. 그럼에도, 해마다 고은 시인이 중요하게 언급되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높아지는 가능성=영국의 베팅 업체 '레드브록스'는 지난달 29일 고은 시인의 수상 확률을 13대 1로 점쳤다. 업체가 선정한 유력 후보 40명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은 순위였다. 독일의 DPA 통신이 이 내용을 보도했고, 일부 국내언론이 이를 다시 인용해 전했다.
한데 고은 시인의 수상 확률이 최근 상승세다. '레드브록스'의 9일 발표에 따르면 고은 시인의 수상 확률이 10대 1로 높아졌다. 순위도 다섯 번째로 한 단계 올라섰다. 무라카미 하루키(12대 1), 밀란 쿤데라(20대 1), 르 클레지오(33대 1), 움베르토 에코(50대 1) 등 쟁쟁한 해외 거장들보다도 순위가 높다.
'LA 타임즈'도 희망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신문은 1일자 기사에서 미국의 더글러스 메셀리가 고은 시인과 시리아의 아도니스 시인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강력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메셀리는 수년간 노벨 문학상 후보 추천위원을 맡은 문학평론가다.
◆시인은 담담하다=지난해 10월 13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임박한 시각. 경기도 안성 고은 시인의 자택 앞은 70여 명의 내외신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방송사들은 중계차까지 동원했다. 고은 시인의 동네 주민과 고향 주민은 잔치 준비를 해놓기도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국내언론은 '노벨상 소동'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해외언론의 시각은 달랐다. 'LA 타임즈'는 '한국은 나라 전체가 10년 가까이 고은 시인의 수상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해마다 실망하고 한숨을 쉬면서도 다시 새 희망을 품는다'고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정작 시인은 담담할 뿐이다. 최근엔 지난달 27일부터 열흘간 미국에 머물다 7일 귀국했다. 뉴저지에서 열린 세계 시 축제에 참석하고 온 길이었다. 아내 이상화(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노벨상 일정과 무관하게 선생님은 자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12일엔 지방에서 열리는 문학강연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언론이 지나치게 관심을 표현하면 선생님의 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력 후보들='레드브록스'의 올해 예상은 사실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배팅 업체가 올해 가장 확률이 높다고 예상한 작가는 터키의 오르한 파묵이다. 9일 현재 5대 2의 확률이다. 아도니스와 폴란드 언론인 리스자드 카푸친스키가 5대 1의 확률로 뒤를 이었고, 미국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가 6대 1의 확률을 보였다. 팝가수 밥 딜런이 50대 1의 확률로 26번째 순위에 오른 게 이채롭다.
한국 작가 중에선 황석영씨의 수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황석영씨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지난해 노벨 문학상 최종심에 올랐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는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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