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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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파업에 멍든 현대ㆍ기아차 실적
현대ㆍ기아차가 어제 발표한 올 3분기 실적은 노조 장기 파업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악영향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1800억여 원으로 줄어들어 2000년대 들어 최소치에 그쳤으며 매출액도 2003년 3분기 이래 3년 만에 가장 작았다.
기아차도 영업이익이 2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기아차는 특히 현대차에 인수돼 경영이 정상화한 99년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지난 7월 정상조업을 한 날이 단 하루에 불과했고 기아차도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45일 동안 부분파업을 지속했다.
이런 장기 파업으로 현대차는 1조 30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감수해야 했고, 재고가 바닥나 수출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급기야 국내 자동차업계 판매량 부동의 1위 자리를 한때나마 GM대우에 내주는 결과가 빚어졌다.
기아차도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이 7300억원에 달해 외환위기 직전 부도사태를 맞았던 97년 매출손실을 웃돌 정도였다.
노사관계 차이에 따라 기업 운명이 엇갈리는 것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미국 GM은 파업을 일삼는 노조의 강성투쟁과 과도한 임금ㆍ복지 요구에 시달린 끝에 파산 위기까지 겪으면서 사세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반면 일본 도요타는 올해로 55년째 무분규를 지속하는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면서 세계 정상 등극을 앞두고 있다.
3분기 실적 악화는 현대ㆍ기아차가 어떤 행로를 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심각한 경고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2010년 이후 내연기관 차를 본격 대체할 하이브리드차와 연료전지차 등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 수조 원을 투자해야 할 판이다.
그렇지 않고는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상황이 이런데 파업으로 공장의 있는 설비마저 가동하지 못해 실적이 악화된다면 미래를 위한 투자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겠는가.
기업이 일류로 도약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 여부는 노조원을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달려 있다.
이 점에서 이번 실적 악화는 현대ㆍ기아차 노사가 각별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돼야 한다.
특히 노조는 만성적인 파업관행에서 벗어나 무리한 요구를 자제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창출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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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가 어제 발표한 올 3분기 실적은 노조 장기 파업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악영향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1800억여 원으로 줄어들어 2000년대 들어 최소치에 그쳤으며 매출액도 2003년 3분기 이래 3년 만에 가장 작았다.
기아차도 영업이익이 2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기아차는 특히 현대차에 인수돼 경영이 정상화한 99년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지난 7월 정상조업을 한 날이 단 하루에 불과했고 기아차도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45일 동안 부분파업을 지속했다.
이런 장기 파업으로 현대차는 1조 30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감수해야 했고, 재고가 바닥나 수출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급기야 국내 자동차업계 판매량 부동의 1위 자리를 한때나마 GM대우에 내주는 결과가 빚어졌다.
기아차도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이 7300억원에 달해 외환위기 직전 부도사태를 맞았던 97년 매출손실을 웃돌 정도였다.
노사관계 차이에 따라 기업 운명이 엇갈리는 것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미국 GM은 파업을 일삼는 노조의 강성투쟁과 과도한 임금ㆍ복지 요구에 시달린 끝에 파산 위기까지 겪으면서 사세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반면 일본 도요타는 올해로 55년째 무분규를 지속하는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면서 세계 정상 등극을 앞두고 있다.
3분기 실적 악화는 현대ㆍ기아차가 어떤 행로를 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심각한 경고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2010년 이후 내연기관 차를 본격 대체할 하이브리드차와 연료전지차 등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 수조 원을 투자해야 할 판이다.
그렇지 않고는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상황이 이런데 파업으로 공장의 있는 설비마저 가동하지 못해 실적이 악화된다면 미래를 위한 투자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겠는가.
기업이 일류로 도약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 여부는 노조원을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달려 있다.
이 점에서 이번 실적 악화는 현대ㆍ기아차 노사가 각별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돼야 한다.
특히 노조는 만성적인 파업관행에서 벗어나 무리한 요구를 자제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창출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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