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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단결투쟁 당당하게 현장속으로
삼성전자 잘 나가...
작성자 나야
댓글 0건 조회 256회 작성일 200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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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만에 2층 골조 올라가
르포/스피드경영현장 삼성전자 탕정 8세대 LCD 공장
이사회서 3兆 투자 승인나자 그 날 착공
합작파트너 소니 “내년 10월 양산 앞당기자”



- 삼성전자, LCD
 
수확을 앞둔 충남 아산시 일대 포도밭 샛길을 5분쯤 달렸을까. 멀리 타워 크레인 10여기가 하늘 높이 솟아오른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건설 자재를 실은 대형 트럭은 공사장을 쉼없이 드나들고, 타워 크레인은 기다란 팔을 휘두르며 자재를 옮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포도 산지로 유명한 아산 탕정면은 요즘 LCD(액정화면)신화의 산실(産室)로 변모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과 올해 초 세계 처음으로 7세대 LCD 생산라인 양산에 들어갔었다. 공장 건설에 들어간 돈만 5조원 이상. 삼성전자는 1년도 지나지 않아 8세대 공장 건설이라는 새로운 대역사(大役事)에 착수했다.
◆생산라인 건설 ‘속전속결’


‘텅텅, 툭툭….’ 삼성전자 탕정 LCD 단지를 들어서자, 중장비의 둔탁한 소음이 귀를 때렸다. 7세대 공장과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서 진행 중인 8세대 공사 현장에서 나는 소리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일본 소니와 공동으로 8세대 공장 건설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공장 부지는 가로 약 130m, 세로 약 350m. 축구장 8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다. 내년 공장이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 LCD가 만들어지는 전체 공정의 길이만 1㎞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규모보다 놀라운 건 건설 속도다. 건물 건설을 책임진 삼성전자가 착공에 들어간 건 지난달 14일. 이날 아침 이사회에서 8세대 투자 승인이 떨어진 직후였다. 불과 15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뿐이지만, 전체 8층 가운데 2층 높이의 골조(骨組)가 벌써 올라가 있었다.


직원들조차 ‘어디서 미리 지어 놓은 건물을 옮겨 놓는 것 아니냐’라는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다. 조용덕(趙容德) 상무는 “반도체나 LCD 사업은 속도가 생명”이라며 “그동안 생산라인을 건설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삼성의 경쟁력이 결합한 결과”라고 말했다.



▲ 왼쪽 타워 크레인들이 높이 솟은 곳이 착공 보름여 만에 2층까지 골조가 올라간 8세대 LCD(액정화면) 생산라인 건설 현장. 오른쪽 건물은 지난해 4월과 올해 초 잇따라 양산에 들어간 7세대 생산라인이다. 삼성전자는 보안을 이유로 공사 현장에 대한 근접 촬영은 허락하지 않았다.
 
◆8세대 양산 앞당겨질 듯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히는 8세대 생산라인 양산(量産) 시점은 내년 10월. 이상완(李相浣) 사장은 “올 연말까지 건물 공사를 끝내고 내년 초부터 설비(약 2조원어치)를 들여놓을 계획”이라면서 “8세대 가동을 통해 50인치 이상 LCD 패널 시장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지켜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세계 LCD 업계는 요즘 공급 과잉으로 속속 감산(減産)에 나서거나 투자를 늦추는 분위기다. 때문에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소니도 8세대 생산라인 투자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두 회사는 오히려 경쟁사의 허를 찌르듯,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마이 웨이’에 나섰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도 내년 10월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 파트너인 소니가 내년 7월부터는 양산에 들어가자는 입장을 고수(固守)하고 있기 때문. 일본 마쓰시타가 내년 하반기 50인치 PDP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공언하는 상황에서, 소니도 LCD TV 신제품 출시를 통한 맞대응 차원에서 8세대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용덕 상무는 “처음엔 두 회사의 합작에 대해 안팎에서 회의론도 없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대형 LCD TV 시장에서 두 회사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정도의 윈·윈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탕정=아산 김기홍기자 darma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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