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과 대안제시는 함께 가는 것입니다
작성자 기호3번김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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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과 대안제시는 함께 가는 것입니다
선거운동이 본격화한 뒤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정책보다 비난을 일삼는 후보는 자격이 없다’는 골자의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일견 그럴 듯해 보이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일면적 사고이자 특정 후보진영의 시각이 반영된 주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참에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밝힙니다.
비난하지 말고 정책으로 승부하자?
모든 선거운동에서는 후보자들은 상대를 비판하고 그에 따른 자신의 대안을 제시하는 게 상식입니다. ‘정책으로 승부하자’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모든 후보자는 ‘승리’를 위해 자신의 정책이나 대안이 상대후보에 비해 우월함을 입증하게 됩니다. 자신이 우월함을 입증하는 과정이 바로 비판 아닙니까? 이를 보통 ‘정책검증’이라 합니다. 우리는 이미 비판에 따른 대안을 제시한 바 있고, 곧 좀더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선거과정에서 요구되는 건 비단 정책검증만이 아닙니다.
선거는 일반적으로 집행부의 공과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계속 조직을 맡길 것인지, 집행부를 교체할 지를 선택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평가를 둘러싼 각 후보진영의 비판과 대응은 자연스런 과정입니다. 민주노총에서는 지금까지 4기 집행부에 대한 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바 없습니다. 이번 선거는 4기 집행부의 공과를 따져 그 계승세력에게 계속 집행을 맡길지 아니면 집행부를 교체해야 할 지를 선택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는 지난 4기 임원선거에서도 이미 진행된 일이기도 합니다.
선거는 검증과정입니다
검증할 것은 또 있습니다. 정책을 논하기 이전에 후보진영이 기본적으로 조직을 책임질 도덕성과 자질을 지녔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정책이 아무리 훌륭해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으면 설령 당선되더라도 강승규 씨 비리사건에서 보듯 조직이 위기와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이회창 후보의 병력비리 문제가 쟁점화되고, 이에 대한 공방이 벌어진 것을 두고 ‘인신비방’이라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비방은 안 된다’는 주장은 그 대상이 된 특정 후보진영의 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비방과 비판은 명확히 다릅니다. 비방이란 ‘근거없이’ 상대를 헐뜯는 행위를 말합니다. 명백한 사실에 기초해, 상대를 논박하는 건 정당한 비판입니다. 따라서 선거전에서 필요한 것은 ‘비난은 안 된다’는 식의 소극적 태도가 아니라 상대의 비판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적절한 반론을 펴는 당당한 태도입니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이수호 후보진영은 3기 집행부를 맹렬히 비판했고, 심지어 사무총장 후보는 동영상 유세를 통해 노동자대회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들어 비난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입니까?
비판과 비난에 성실히 의견을 밝히겠습니다
사실 이는 이번 선거전에서 방어해야 할 처지에 있는 진영이 상대의 입을 틀어막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이 짙습니다. 우리는 ‘비난을 하지 마라’가 아니라 제기된 비난이나 비판에 대해 사실여부를 밝히고, 비판에 대해 정당하게 반론을 펴는 것이 건강한 선거전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에게 비판이나 어떤 의혹이 제기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성실히 우리의 의견을 밝힐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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