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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단결투쟁 당당하게 현장속으로
왜 조용히 침묵할 수 없는가?
작성자 새길벗
댓글 2건 조회 622회 작성일 2005-12-10

본문


1.
엊그제 인혁당 민청학련 사건관련 30여년이라는 시간을 돌아 결국 한줄기 진실의 빛이 비춰졌지요. 그곳엔 추악한 야만의 시대가 그득했고 눈먼 재판부의 엉터리 판결이 있었고 불과 18시간만에 전격적으로 사형이 집행되어버렸었지요. 대한민국 사법부는 살인집단으로 전락했고 이성의 힘은 종언을 고했지요. 예상대로 전격적 처형의 배후에는 독재자 박정희의 지시가 있었다고 하지요.

마지못해 밝혀진 진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진실을 애써 외면해 왔는지 모릅니다. 진실은 너무나 매력이 없어서, 벌거벗어도 사람들에게 감흥을 주지 못하나 보네요. 왜 그럴까요?  진실과 약자에 대해 연대하려 하거나 인간의 존엄성이니 인간다운 삶이니하는 말에 현혹되었다간 밥 빌어먹기 딱 알맞는 세상 돌아가는 형세를 너나 할 것 없이 잘 알고 있어 먼저  굴종을 택하는 편이 속도 편하고 몸도 편하기 때문이겠지요. 올바른 역사의식이나 사회정의 같은 것은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사회의 귀족 주류가 될 수 있는 아주 필수적인 자격요건이었지요. 


2.
삼성재벌 X파일 도청테잎과 녹취록을 입수 공개했던 MBC 이상호 기자를 검찰이 이전의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기소할 방침이라고 하네요. 제 기억으로는 지난 2003년 2월초 배달호 분신항거투쟁시 현장에서 취재, 방송을 하고 인상적인 취재후기까지 썼던 사람이 바로 이상호 기자였지요.   

그가 검찰 출두를 앞두고 심경을 밝힌 글에는 “진실을 밝히는 건 이제 와보니 한바탕 꿈에 불과하다”고 했네요. “결국 홍석현 전 대사나 이학수 비서실장은 무혐의나 불기소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이건희 회장의 이름은 언급조차 되지 않은지 오래”지요. 사회적 관심이 줄기세포 황우석 사건에 쏠린 사이 재벌 권력형 비리와 떡값검찰 등 숱한 국민적 의혹, 농민이 국가권력에 맞아죽은 것과 비정규직에 대한 탄압은 구렁이 담넘어가듯 감춰질듯하지요. “황교수 사건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중앙일보>는 어느새 ‘황우석=국익=이건희’ 공식을 들고 되치기 한판을 시도하고” 있지요. 두산 박용성도 이죽거리며 네깟것들이 어디 감히하며 쾌재를 부르고 있겠지요. “...지금은 아무 말도 들리지 않습니다. 사방 고함고 욕설이 난무합니다. ... 역사가 후퇴하고 가짜가 판을 쳐도 관심조차 없습니다." 황우석=국익 애국심 우선 사고의 후속편으로 진행되고 있는 월드컵 열기 지피기까지,  "창밖엔 빈틈 없이 완성된 겨울이 얼음장처럼 빛납니다.”
“그래도.. 낙담하지 맙시다. 제법 살다보니 봄에 대한 확신이 들더군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건강하시길“


3.
(진보누리 까차이님의 글 중 펌)
PD 수첩에게 일어난 일이 당신에게도...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건으로 가장 충격 받은 것은 PD수첩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일 것이다. 개인사가 인터넷에 공개되고 가족사진들이 떠돌고 죽여버리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고 방송은 유보되고 대기발령을 받고 나아가 프로그램까지 폐지의 위기에 처했단다. 이게 그저 피디수첩이 멍청하게도 취재윤리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파악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왜 그리 가혹한가? 피디수첩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기에 그리 가혹한가? 국책사업에 대한 피디수첩의 취재가 이리 가혹한 댓가를 치뤄야할 일인가?

피디수첩에게 내려진 엄청난 폭력은 피디수첩이 황박사의 논문을 검증하려했기 때문이 아니다. 피디수첩이 그토록 두들겨 맞는 것은 소위 주류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히 네깟것들이 왜 진실을 알려 하느냐가 정답 되겠다. 감히 네깟것들이 왜 시키는 대로 만세 부르지 않느냐가 그 분노의 핵심인 것이다. 국가가 원하는, 정부가 지도하는, 주류언론들이 찬양하는 일에 대하여 딴지를 걸 때 어떻게 된다는 것을 이 사건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더욱 침묵할 수 없는 것이다. 당신들은 한평생 주류의 의견에 매번 순응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은가? 당신들은 한 평생 단 한 번도 소수의견이 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다양한 의견이 존중받지 못하고 권력을 갖고 있는 자들이 의견조차도 묵살해버리고 처벌하는 사회를 원할 만큼 대담한 사람은 흔치 않다. 누구라도 한학수가 될 수 있고 최승호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 이대로 그들이 무너지고 진실이 묻히고 난다면 다음 타겟은 당신도 나도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입닥치고 앉아있을 수 없는 것이다.

더 중요한 사건들이 많다는 당신에게

그렇다. 더 중요한 사건이 너무나도 많다. 국회는 파행으로 치닫고, 삼성은 이죽거리면 도망친다. 분하고 원통할 일은 너무나 많다. 그러나 황우석 사건은 끝을 봐야겠다. 단순한 권력형 비리도 정치 스캔들도 아닌,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과학적 사실도 묻고 갈 수 있는 엄청난 괴물의 나라를 만들고 싶지 않음이 그 이유이고,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속담이 무슨 대단한 진리처럼 회자되는 한심한 사회를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황우석 사건은 더 중요한 사건들의 핵심을 관통하는 상징이 되었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기 사건을 그 상징으로 이해하고 있다. 황우석 사건이 상징이 되었으니 코메디라고 해도 좋다. 얼마나 비정상적인 사회냐고 자조할 수 밖에 없는 미친 세상이 한스럽지만 그렇다고 침묵하거나 사사로이 끝낼 수는 없다. 삼성 사건과 농민학살과 비정규직 탄압을 관통하는 권력형 비리와, 진실에 대한 탄압 그리고 우민화를 위한 여론몰이가 줄줄이 엮인 이 사건에서 패배하고 다른 사안들에서 이길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을 할 수가 없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손바닥 뒤집듯이 쉬운 진실도 밝혀내지 못하면서 무슨 권력형 비리를 잡아내겠다는 것인가?

댓글목록

프레스님의 댓글

프레스 작성일

  생쥐 짓꺼리 지겹지도 않냐?
프레스에 들어가서 몸과 마음을 담금질 좀 하고 오너라.
그러고 나면 니 몸은 때빠지고 광나고 비로소 멋진 두산제품으로 거듭나게 되리라.

이런님의 댓글

이런 작성일

  유신독재의 만행 안다! 재벌등의 불법도 안다. 그런데 당신 노동당과 소위 좌파의 비리와 부도덕성은?  피디 수첩의 부도덕성과 만행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느 사안이다. 만일 떳떳하다면 전부를 걸고  배팅해라! 야비하게 아니면 말고식으로 깐죽 그리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