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5건 조회 926회 작성일 2005-11-25

사측 유인물에 보면 애사심에 불타는 심정으로 그 동안 얼마나 고생했나며 소중한 일감과 현재의 호황을 납기지연 없이 물량 감소 없이 함께 잘 타고 가자고 절절히 호소하는 가정통신문이 실렸더군요.

그 기업이 처한 현실에 대해 귀가 닳도록 들어온 레파토리인터라 조금 식상하기는 하지만 그 심정이야 골백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지요. 누가 그걸 모르겠나요. 설령 모른다 하더라도 그럼 왜 알려고도 하지 않고 물라주는지 고민해봐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그 글에는 공장을 비웠다는 현상만 나와있지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지요. 최소한 경영진이라면 그저 자기가 보고싶은 시장경쟁 경영적인 단면적 현실만 편협히 보아서는 현실의 복합적 노동경영관계를 이해하고 풀어낼 수는 없는게지요. 그러다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특단의 조치 어쩌구하며 협박이나 해대서 공포분위기나 조성하려 들고 여차하면 제도적 기득권의 힘으로 그냥 조져버릴 생각히나 하고 있겠지요.

자가용 타고 출근하면서 매일 정문통과할텐데 3년도 더 지난 해고자들의 모습과 외침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가요? 지회 노동자들의 단체 요구는 아예 들리지도 않던가요? 자기임금 깍이면서 공공단체행동에 기꺼이 동참하는 그 분노와 고통은 무시 외면하고는 외눈박이마냥 수주물량타령 납기지연타령이나 하고 있으면 현재의 문제가 풀리나요? 제발 외눈박이에서 좀 벗어나봐요. 그러지 않고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적인 경영은 요원한 것일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