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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단결투쟁 당당하게 현장속으로
"검찰엔 두산 장학생도 많은 것 같다"
작성자 오마이뉴스
댓글 2건 조회 459회 작성일 200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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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이다. 전대동(44)씨가 수백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의 사진을 들고 대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지 9일로 꼭 100일째에 접어들었다.

전씨는 현재 두산중공업 노조 조합원이지만, 지난 2002년 노조 부위원장을 맡을 당시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해고됐다.

전씨가 들고 있는 피켓은 두 개를 옆으로 이어붙인 것이다. 오른쪽 피켓에는 박 전 회장의 사진과 그 밑에 "검찰, 너희가 나를 구속시킬 수 있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왼쪽 피켓에는 '두산 박용성 회장 즉각 구속수사하라'는 구호가 박 전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와 함께 새겨져 있다.

불구속 수사 우려 결국은 현실로...

지난 8월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을 머리에 이고 처음 대검찰청 앞 1인 시위를 나섰던 전씨는 100째를 맞은 이날 날벼락같은 소식을 들었다. 검찰이 박용성 전 회장을 비롯한 두산 총수 일가를 전원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전씨는 자신이 들고 있던 오른쪽 피켓을 비통한 표정으로 유심히 내려다보았다.

"처음 이 문구를 만들어 썼을 때는 '검찰이 박용성 전 회장을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는 압력용이었지만, 점차 '이 말이 현실화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우려가 들었다. 그런데 오늘 현실로 이뤄지고 말았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검사들이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정문을 드나드는 것을 바라봤던 전씨는 "정말 검찰의 담은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전씨는 "검찰은 처음부터 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수사 의지가 없었다"며 "검찰에는 '삼성 장학생'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두산 장학생'도 많은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검찰이 국민 여론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처음에는 '부자지간을 한꺼번에 구속한 전례가 없다'고 하더니, 근래에는 '형제지간을 전부 구속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결국엔 전부 불구속했다. 적절한 시기를 잡아서 물타기 하기 위해 발표한 것 아니냐."

'왜 박 전 회장이 구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죄를 지었으면 구속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단호하게 말한다.

"엄청난 죄다. 분식회계라고 하니까 일반 국민들은 어려워서 이해를 못하는데, 쉽게 말해서 이중장부를 만들어 조작한 것이고, 사기를 친 거다. 그것을 통해 1700억 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비자금을 조성했다. 그밖에도 부당 내부거래, 배임 등의 혐의가 있다. SK 회장 등은 하루이든 한 달이든 구속시켰다. 그런데 박 전 회장은 하루도 구속하지 못하겠다는 게 이해되나. 명백하게 두산 봐주기 수사다."

"죄 지으면 구속하는 게 당연... 분식회계는 엄청난 죄"

 
 
▲ 전대동씨는 박용성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불구속기소 결정에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비통해했다. 
 

검찰은 이날 두산 일가의 불구속 결정 배경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박용성 전 회장은 외교의 한 축을 담당해왔고, 동계올림픽·IOC 총회 등 현안 사안이 많아 대책없이 구속수사하면 국익에 심대한 손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씨는 "검찰이 사안을 거꾸로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부정부패 상위국이다. 부정부패 없는 나라가 좋은 나라 아닌가. 대외 이미지 때문이라고? 부정부패를 저지른 사람을 구속시키지 않는 게 우리나라가 부정부패 국가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셈 아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더라도 부정부패를 저질렀으면 구속시키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대외 이미지를 좋게 하는 것이고 국익에 도움되는 것이다."

'본인도 결국 두산 직원인데, 총수 일가가 구속되는 것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는 "두산 직원이 가장 큰 피해자"라며 발끈했다.

"이렇게 되면 전 직원이 열심히 일할 분위기가 되겠나. 두산 총수가 회사 돈을 개인 착복했다는데 어떻게 일할 수가 있나. 그렇게 되면 그룹 전체에 희망이 없다. 그래서 정상적인 경영,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는 취재를 끝내고 돌아서는 기자에게 "박 전 회장이 구속될 때까지 끈질기게 이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듯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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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휴~님의 댓글

휴~ 작성일

  전재동님! 고생 많으십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길... 휴~
 
김창근·김춘백·강웅표·전대동 4명의 해고자를 즉각,당장,지금,얼릉,빨리,퍼뜩, 원.직.복.직!!!

사시사철님의 댓글

사시사철 작성일

  검찰은 븅신같은 똑똑한 놈들인가? 왜 박용성을 구속 못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