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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두산그룹 어디로 가나
작성자 구원등판
댓글 0건 조회 535회 작성일 20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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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페놀사태 때와 비슷..유병택 부회장 `구원등판`
4세 경영수업 가속화·전문경영인체제 또 등장할 듯 
입력 : 2005.11.04 16:17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4일 `두산 사태`의 위기극복방안으로 동반 퇴진의 길을 선택함에 따라 두산그룹의 경영체제에 대폭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두산그룹은 당분간 회장직을 공석으로 둔 채 유병택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가 그룹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만 부회장의 역할도 전략기획본부내 이재경 사장과 김용성 사장 등 전문경영인이 대신한다.

일각에서는 그룹 회장직을 오랫동안 공석으로 남겨두기는 어려운 만큼 지난 91년 페놀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전문경영인이 회장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들의 사퇴 시점에 대해서도 검찰이 다음주 두산비리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검찰이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중 한 명을 구속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시 전문경영인 체제 등장

두산그룹은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의 동반 사퇴에 따라 비상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 전문경영인인 유병택 부회장을 중심으로 사장단이 모인 비상경영위원회는 앞으로 그룹 차원의 현안을 논의해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두산그룹에 전문경영인 체제가 또다시 등장한 셈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77년부터 81년까지 전문경영인인 고(故) 정수창 회장이 그룹을 이끌었으며, 지난 91년 페놀사태로 박용곤 회장 체제가 위기를 맞자 동양맥주 회장직으로 물러나 있던 정 회장이 다시 그룹을 경영한 경험이 있다. 2년 뒤 박용곤 회장은 다시 그룹회장에 복귀했다.

그룹 실무를 진두 지휘해 온 박용만 부회장의 빈 자리도 전략기획본부의 전문경영인들이 채운다. 전략기획본부의 이재경 사장과 김용성 사장은 박용만 부회장과 오래전부터 코드를 맞춰온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유 부회장은 비상경영위원회의 지배구조개선안이 나올 때까지 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면서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복귀설이나 박용현 서울의대 교수의 경영참여설은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는 것은 하나의 가능성"이라면서 "4세의 회장직 승계는 없고,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의 복귀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페놀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2년 정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다가 박용성 회장이나 박용만 부회장이 다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 왕족식 지배구조 개선되나

박용성 회장은 지난 7월 그룹 회장직에 오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도 이제 나이가 66세라서 회장을 역임할 때가 됐다고 판단해 가족회의서 의논해 (회장직을) 결정했다"며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족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두산그룹은 형제간 `공동소유·경영`을 내세우며 이사회나 주주총회의 형식이 아닌 가족회의에서 경영 전권을 행사,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두산그룹 경영비리와 관련, 3세 6명의 형제중 박용오, 박용성, 박용만 등 삼형제가 직접 연관돼 있고 여섯째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도 비자금 조성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의 지배구조가 투명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SK그룹이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를 겪으면서 사외이사의 실질적 권한 강화 등을 도입했듯이 두산그룹도 시장과 주주들의 신뢰를 받을 만한 지배구조와 투명성을 제도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것.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수용하듯 박용성 회장은 이날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그룹 역량을 총 동원해 전례가 없는 혁신적인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조만간 TF팀을 구성해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한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4세 경영수업 가속화될 듯

두산그룹 3세중 그룹경영에 참여했던 박용곤, 박용오, 박용성, 박용만 등 4명의 형제가 차례대로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서 과정에서 박용오 전 회장과 그 자제들이 경영에서 빠진 만큼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두산가(家) 장손인 박정원 부회장의 경영활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원 부회장은 4세 가운데 유일하게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두산가가 장자 상속의 전통을 이어온 만큼 미래의 그룹 총수 1순위다. 그는 올초 그룹 사장단 회의로부터 `2004 두산 경영대상` 특별상을 받을 정도로 경영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박 명예회장의 차남인 지원씨는 두산중공업 부사장으로,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진원씨는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로 일하고 있다. 그룹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박용현 서울의대 교수의 장남 태원씨도 네오플럭스 상무로 일하며, 두산의 인수합병(M&A)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네오플럭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소형가전 자회사인 노비타를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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