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낚으며...
작성자 가을
본문
"얘들아. 라면 먹어. 빨리와. 라면 불는다""북한이 바로 코 앞에 보이는
서한리 바닷가에 나왔어요.바다가 군사 경계선. 철책이 둘러 쳐저 있어서
평소에는 들어 갈 수 없는 바닷가.가끔, 아주 가끔 그 문을 열어주지요.
주민들을 위해서.오늘이 그 날. 요즘 망둥어가 제철이라...지금 그 바닷가에
나왔어요. 망둥어도 잡고, 물이 더 빠지면 굴도 따고 소라도 주우려고.딸들은
가을 헷살이 따뜻한 바위 위에서 엄마놀이에 병원놀이, 작은 게들을 줍고,
바다랑 갈매기랑 갯벌이랑 놀이가 한창이지요.밖에서 먹는 라면. 참 맛있지요?
라면을 꼬슬 꼬슬 하게 끓여서 김치를 소담스럽게 얹여서 먹어요.딸들은 놀이에
빠져서 먹는 둥 마는 둥, 또 놀러 가고...남편이랑 저는 망둥어 낚시 담가 놓고
라면을 먹지요.쇠주도 한잔 걸치면서. 푸른 배추김치에 아삭 아삭 오이지 무침
곁들여 가며..."엄마. 이것 보세요. 유물이예요. 고려청자예요."딸들은 모래사장에서
깨진 그릇들의 파편을 주워 모으며 호들갑을 떨어요.TV 진품명품에 나간다나 어쨌다나.
모래를 파며 길을 내고, 조개껍질 주워서 음식을 차리고, 들국화 꺽어다 요리를 한다고...
바닷물이 마실 나가는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 부부는 가을을 한아름 안고 웃지요.가을
이야기, 딸들 이야기, 일상의 얘기들을 낚시와 함께 던지며...
서한리 바닷가에 나왔어요.바다가 군사 경계선. 철책이 둘러 쳐저 있어서
평소에는 들어 갈 수 없는 바닷가.가끔, 아주 가끔 그 문을 열어주지요.
주민들을 위해서.오늘이 그 날. 요즘 망둥어가 제철이라...지금 그 바닷가에
나왔어요. 망둥어도 잡고, 물이 더 빠지면 굴도 따고 소라도 주우려고.딸들은
가을 헷살이 따뜻한 바위 위에서 엄마놀이에 병원놀이, 작은 게들을 줍고,
바다랑 갈매기랑 갯벌이랑 놀이가 한창이지요.밖에서 먹는 라면. 참 맛있지요?
라면을 꼬슬 꼬슬 하게 끓여서 김치를 소담스럽게 얹여서 먹어요.딸들은 놀이에
빠져서 먹는 둥 마는 둥, 또 놀러 가고...남편이랑 저는 망둥어 낚시 담가 놓고
라면을 먹지요.쇠주도 한잔 걸치면서. 푸른 배추김치에 아삭 아삭 오이지 무침
곁들여 가며..."엄마. 이것 보세요. 유물이예요. 고려청자예요."딸들은 모래사장에서
깨진 그릇들의 파편을 주워 모으며 호들갑을 떨어요.TV 진품명품에 나간다나 어쨌다나.
모래를 파며 길을 내고, 조개껍질 주워서 음식을 차리고, 들국화 꺽어다 요리를 한다고...
바닷물이 마실 나가는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 부부는 가을을 한아름 안고 웃지요.가을
이야기, 딸들 이야기, 일상의 얘기들을 낚시와 함께 던지며...
- 이전글노무관리자의추태??? 05.11.01
- 다음글사람이 그리워지는 아침 05.11.0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