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을
작성자 이 용
본문
시월의 마지막 밤을
어둑한 가을밤,
사람들이 움츠리며 거리를 허둥대는 것은
바닥 제 그림자에 스며드는 독한 외로움을 밀어내고
서로 다가가 기대고 싶기 때문인가 보다.
한 계절이 무너지고
또 다른 계절이 일어서서 올 때
그 가파른 접점에서 마음이 엇갈려 아프다.
끊어짐과 맺어짐의 미세한 연결 고리에서
상반된 감정들을 주체하지 못하고
끝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리라.
삶은,
변화의 터울을 이어가는
끝없는 파도처럼
너울거림의 연속인지도 몰라.
하나의 죽음은
또 다른 것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스러짐과 맞이함의 좁은 간격이 너무 아리다.
사람들은 새로 얻는 것보다는
그로 인해 놓아야 하는 속정이 든
아쉬움을 떨궈내기가 어려운가 보다.
시월의 마지막 밤,
홀로
늦도록 거리를 싸돌아 다니고 싶다.
콧잔등이 시려올 새벽녘에
반쯤 꺼져 있는 가로등 밑을 지나
외등이 흔들거리는 흐릿한 포장마차에서
뜨거운 라면 하나 먹고 싶다.
하얀 김으로 호호 불다 보면
엉겨붙은 어설픈 마음 조각들을
깊은 밤 바람 속에 몽땅
흩날려 버릴 수 있지 않을까.
내 마음 굽이굽이 말끔히 비워내고 나면
한 겨울에 내려 앉을 새하얀 눈을
소복소복 담아 낼 수 있지 않으려나.
어둑한 가을밤,
사람들이 움츠리며 거리를 허둥대는 것은
바닥 제 그림자에 스며드는 독한 외로움을 밀어내고
서로 다가가 기대고 싶기 때문인가 보다.
한 계절이 무너지고
또 다른 계절이 일어서서 올 때
그 가파른 접점에서 마음이 엇갈려 아프다.
끊어짐과 맺어짐의 미세한 연결 고리에서
상반된 감정들을 주체하지 못하고
끝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리라.
삶은,
변화의 터울을 이어가는
끝없는 파도처럼
너울거림의 연속인지도 몰라.
하나의 죽음은
또 다른 것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스러짐과 맞이함의 좁은 간격이 너무 아리다.
사람들은 새로 얻는 것보다는
그로 인해 놓아야 하는 속정이 든
아쉬움을 떨궈내기가 어려운가 보다.
시월의 마지막 밤,
홀로
늦도록 거리를 싸돌아 다니고 싶다.
콧잔등이 시려올 새벽녘에
반쯤 꺼져 있는 가로등 밑을 지나
외등이 흔들거리는 흐릿한 포장마차에서
뜨거운 라면 하나 먹고 싶다.
하얀 김으로 호호 불다 보면
엉겨붙은 어설픈 마음 조각들을
깊은 밤 바람 속에 몽땅
흩날려 버릴 수 있지 않을까.
내 마음 굽이굽이 말끔히 비워내고 나면
한 겨울에 내려 앉을 새하얀 눈을
소복소복 담아 낼 수 있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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