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리사회는 정이...
작성자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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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연세대 캠퍼스엔 앰뷸런스 한 대가 출동했다. 안에는 연세대 수시모집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시험 응시자 이상현(18·천안북일고)군이 타고 있었다. 며칠 전 8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이군은 침대에 누운 채 면접을 치렀다. 그는 아버지 이광우(48)씨에게 간 이식을 해드리기 위해 지난 25일 수술대에 올랐다. 아버지가 빨리 간 이식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독하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자가 26일 병원에 찾아갔을 때 전날 대수술을 마친 이군은 막 의식이 돌아온 상태였다. 어머니 고영혜(47)씨는 그때까지도 열이 내리지 않은 아들의 손을 하염없이 쓰다듬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이군이 과연 면접을 치를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했다. 정작 어려운 결정을 내린 이군은 “아빠니까… 아빠니까 당연히 할 일을 한 거죠”라고 말하며 밭은 숨을 내쉬었다.
해군 대령인 이군의 아버지가 입원한 것은 지난 4일. 수험생 아들이 걱정할까 봐 부모는 병명을 숨겼다. 22일 의식을 잃은 환자를 서울대병원으로 옮길 때 이군의 어머니는 비로소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군은 “대학은 내년에 가도 된다”며 선뜻 간 기증 의사를 비쳤다. 어머니 고씨는 “밤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며 공부한 상현이가 수술실에 들어갈 때 한참 울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면접 일정을 늦출 수는 없지만 이군이 온다면 대기 시간이 없도록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요즘 신문·방송에는 이기심만을 좇는 사람들 이야기가 넘쳐난다. 이런 각박한 현실에서 이군은 자신의 ‘장밋빛 미래’ 대신 아버지를 선택했다. 많은 것을 잃었는지도 모르지만, 이군의 포기와 도전은 사람들에게 더 큰 ‘희망’을 안겨줬다. 면접을 치른 이군은 “당락과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했다.
기자가 26일 병원에 찾아갔을 때 전날 대수술을 마친 이군은 막 의식이 돌아온 상태였다. 어머니 고영혜(47)씨는 그때까지도 열이 내리지 않은 아들의 손을 하염없이 쓰다듬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이군이 과연 면접을 치를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했다. 정작 어려운 결정을 내린 이군은 “아빠니까… 아빠니까 당연히 할 일을 한 거죠”라고 말하며 밭은 숨을 내쉬었다.
해군 대령인 이군의 아버지가 입원한 것은 지난 4일. 수험생 아들이 걱정할까 봐 부모는 병명을 숨겼다. 22일 의식을 잃은 환자를 서울대병원으로 옮길 때 이군의 어머니는 비로소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군은 “대학은 내년에 가도 된다”며 선뜻 간 기증 의사를 비쳤다. 어머니 고씨는 “밤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며 공부한 상현이가 수술실에 들어갈 때 한참 울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면접 일정을 늦출 수는 없지만 이군이 온다면 대기 시간이 없도록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요즘 신문·방송에는 이기심만을 좇는 사람들 이야기가 넘쳐난다. 이런 각박한 현실에서 이군은 자신의 ‘장밋빛 미래’ 대신 아버지를 선택했다. 많은 것을 잃었는지도 모르지만, 이군의 포기와 도전은 사람들에게 더 큰 ‘희망’을 안겨줬다. 면접을 치른 이군은 “당락과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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