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쓴소리' 박용성 회장, 쓴 맛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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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사법처리 초읽기…재계 입김 변화 불가피
'재계의 쓴소리'로 통하는 두산그룹의 박용성 회장이 이번에는 본인이 '쓴 맛'을 볼 것 같다.
그 동안 전문경영인으로서 재계 다른 그룹에 비해 비교적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해 온 박 회장은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은 점을 십분 활용해 정계, 노동계는 물론 재계에도 쓴소리를 쏟아내며 비판의 화살을 겨눠왔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행동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이번 주 중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용성 그룹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중 1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산산업개발의 분식회계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참여연대에게 고발당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또한 24일 다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두산산업개발, 세계물류, 동현엔지니어링, 넵스 등 계열사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왔으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죄로 처벌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더불어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재계의 목소리를 가장 크게 대변해 온 박용성 회장의 '쓴소리'도 앞으로는 듣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비자금 조성 관행에 대해 비판을 서슴치 않아 온 박 회장은 올 초 회장으로 취임한 국제상업회의소(ICC) 총회에서 기업들의 '차떼기' 대선자금 제공에 대해 "차떼기 한 회사들은 그 돈에 '0'을 몇 개 붙여 노력해도 이미지 무너진 것 만회하기 힘들다"며 투명경영을 강조했지만 막상 본인이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면서 스스로를 옭죄게 됐다.
박 회장은 이 밖에도 노동계에 대해 '떼'로 몰려와 '떼'를 쓴다며 '떼론'으로 공격했고 정부에 대해서는 시도 때도 없이 시장에 개입해 정책을 쏟아낸다며 '유비쿼터스 핸드'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 회장의 이 같이 자유로운 발언은 경기고, 서울대 상대, 미국 뉴욕대 대학원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거친 전문경영인인데다 대선자금 등에 연루되지 않는 등 다른 그룹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죄의식이 적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형제의 난'을 통해 두산그룹 역시 원죄의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돼 재계에서 큰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미 대한상의 사퇴 불가론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으며 박 회장 역시 검찰 수사 이후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두산 비자금 사건 이후 재계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최중혁 기자 jh@labortoday.co.kr
'재계의 쓴소리'로 통하는 두산그룹의 박용성 회장이 이번에는 본인이 '쓴 맛'을 볼 것 같다.
그 동안 전문경영인으로서 재계 다른 그룹에 비해 비교적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해 온 박 회장은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은 점을 십분 활용해 정계, 노동계는 물론 재계에도 쓴소리를 쏟아내며 비판의 화살을 겨눠왔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행동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이번 주 중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용성 그룹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중 1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산산업개발의 분식회계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참여연대에게 고발당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또한 24일 다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두산산업개발, 세계물류, 동현엔지니어링, 넵스 등 계열사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왔으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죄로 처벌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더불어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재계의 목소리를 가장 크게 대변해 온 박용성 회장의 '쓴소리'도 앞으로는 듣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비자금 조성 관행에 대해 비판을 서슴치 않아 온 박 회장은 올 초 회장으로 취임한 국제상업회의소(ICC) 총회에서 기업들의 '차떼기' 대선자금 제공에 대해 "차떼기 한 회사들은 그 돈에 '0'을 몇 개 붙여 노력해도 이미지 무너진 것 만회하기 힘들다"며 투명경영을 강조했지만 막상 본인이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면서 스스로를 옭죄게 됐다.
박 회장은 이 밖에도 노동계에 대해 '떼'로 몰려와 '떼'를 쓴다며 '떼론'으로 공격했고 정부에 대해서는 시도 때도 없이 시장에 개입해 정책을 쏟아낸다며 '유비쿼터스 핸드'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 회장의 이 같이 자유로운 발언은 경기고, 서울대 상대, 미국 뉴욕대 대학원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거친 전문경영인인데다 대선자금 등에 연루되지 않는 등 다른 그룹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죄의식이 적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형제의 난'을 통해 두산그룹 역시 원죄의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돼 재계에서 큰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미 대한상의 사퇴 불가론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으며 박 회장 역시 검찰 수사 이후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두산 비자금 사건 이후 재계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최중혁 기자 jh@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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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님의 댓글
멍멍 작성일미스터 개소리 박형 꼴 좋게 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