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2건 조회 590회 작성일 2005-10-20

'비자금 의혹' 박용성 회장 조사 
 [매일경제  2005-10-20 15:56:01]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20일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회장은 검찰청에 들어오면서 "물의를 빚어 죄송스럽다. 검찰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검찰이 밝혀낸 두산의 비자금은 200억원 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두두산 계열사 및 관계사를 통해 하도급 형식으로 부풀리기를 하는 방식 등으로조성된 것이다.

문제는 이 자금들의 사용처. 검찰은 지난 14일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를소환조사하면서 '비자금을 생활비, 세금, 이자납부 등으로 썼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용오 회장이 처음 문제제기를 했던 비자금 규모가 800억원이었고 밝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비자금이 200억원이라는 점에 비춰볼때 생활비로 썼다는 진술을 검찰이 그대로 받아들일지 의문시된다.

검찰은 로비자금이나 정치권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방침이다. 서울지검 관계자는 "비자금이 대부분 현금이라 추적이 어려운 것이사실"이라며 "그러나 나중에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할 수 있는한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출국금지되지 않은 총수일가에 대해서도 비자금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어디에 썼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원 상무가 비자금을 전달했다고 밝힌 총수일가는 용언-용성-용현-용만 등두산그룹 오너 3세 형제들이다.

검찰은 이제까지 소환했던 총수일가의 진술에 모순점이 있을 경우 박용만 부회장 등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주 중 수사결과가 발표될 수도있다.

[신현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