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창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끈질기게 투쟁할 것입니다!
작성자 농성자
본문
노동조합을 만들고, 불법파견 노동자를 직접고용 정규직화하라고, 법을 지키라고 소리높인 죄로 KD에서 일하는 72명의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10년 넘게 일한 내 일터에서 한순간에 쫓겨난 것이 너무도 억울하고 분해서 우리는 투쟁에 나섰습니다. 계약해지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고 죽을 각오로 투쟁할 것입니다. 용역깡패들에 얻어터지고 끌려나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싸울 것입니다. 우리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10월 6일 농성일기
10월 6일, 해고된 동지들 중심으로 현장순회를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도급화를 함께 막아내자”라고 쓴 우비를 뒤집어쓰고 침묵시위를 했습니다. 그러나 부서장, 본관 관리자들은 우리를 공장 밖으로 강제로 밀어냈습니다. 우리는 단지 통로를 걸었을 뿐인데, “업무방해다”라며 몸으로 밀쳤습니다. 침묵시위를 했을 뿐인데 가만두지 않겠다며 사진기를 들이댔습니다. 공장밖으로 나와서까지 관리자들은 우리의 뒤를 똥개처럼 졸졸 쫓아다니며 감시했습니다. 해고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단지 우리의 요구와 목소리를 한번 보아달라고 노란선 안을 걸었을 뿐인데, 그것이 그리도 잘못한 것이란 말입니까?
회사가 우리의 침묵시위조차 막으려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도급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비정규직 지회이고, 투쟁하는 KD 노동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창원공장의 도급화를 거부하고 맞서 싸우려는 우리의 투쟁의지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전달될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농성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방해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GM자본에 요구합니다. 불법파견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라! 계약해지된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고 정규직화하라! 우리는 결코 도급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후세들에게 비정규직이라는 굴레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저녁에는 대우자동차노동조합 이성재 위원장 동지가 농성장을 방문했습니다. 농성자들에게 이성재 위원장은 현재 불법파견 문제와 대정업체 폐업으로 계약해지된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는 원하청의 연대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대우차 노조와의 연대를 원합니다.
10월 7일 농성일기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밝아옵니다. 오늘은 농성단이 모여 토론을 했습니다.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어떻게 모을 것인지, GM자본을 어떻게 괴롭히며 투쟁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았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지만 여럿이 모여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결, 단결이 중요한가 봅니다.
역시 오늘도 현장순회를 했습니다. 조합원들에게 우리가 죽지않고 투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본관에 가니 노무팀 한 놈이 난리를 칩니다. 정규직 명찰도 없습디다. 그래서 물어봤죠. “당신도 비정규직인가?” “그렇다” 알고 보니 정규직입니다. 뭐가 무서운지 이름표도 떼고 회사를 누비고 있습니다. 김*철이라는 놈이랍니다. 그 인간도 자식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자식도 비정규직이 될텐데, 우리는 그 인간의 자식들도 비정규직이 되지 않게 만드려고 싸울 겁니다.
저녁에는 대우자동차 이성재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성재 위원장은 창원 비정규직 투쟁에 해답을 찾기 위해서 왔답니다. 그 해답은 “해고된 비정규직의 고용유지”입니다. 지회 조합원들 역시 고용안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위원장의 얘기를 환영했습니다. 지회 조합원들은 먼저 정규직 본조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와 준 것에 감사함을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좀더 구체적인 점들에 대해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고용안정이라는 점에서 위원장과 지회 조합원들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위원장은 “이전의 불법파견된 형태로의 고용유지가 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했습니다. 반면 조합원들은 GM이 직접고용하여 고용을 보장해줄것을 요구한다고 제시했습니다. 조합원들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비정규직으로 재고용되려면 싸움 시작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후세들이 비정규직으로 사는 것을 막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우리는 당장 정규직화가 아니더라도 직접고용으로 고용안정이 되기를 원한다. 결코 도급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성재 위원장은 “현실 상황을 냉정히 봐야한다. 현재 해답은 고용유지 뿐이다. 현대차 이상범 위원장의 해결 사례가 추구해나가야할 방향이라고 본다. 분노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고용안정의 구체적 형태에 있어서 지회 조합원들과 위원장의 의견차이가 있었습니다. 비록 의견이 일치되지는 않았지만, 위원장은 이후에도 계속 지회조합원들과 대화를 나누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밝히셨습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려는 대의를 가진 지회 투쟁에 대우차 노동조합이 연대하고 지지, 지원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이전글강승규뿐인가??? 05.10.11
- 다음글민노총 수석부위원장 구속(수뢰혐의) 05.10.10
댓글목록
양심으로님의 댓글
양심으로 작성일악질자본 우리의 단결투쟁으로 양심경영 바로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