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해일에 쓸려넘어질까
작성자 검찰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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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비자금 수사 '급물살'
검찰, 집안싸움서 경제 범죄로 급선회
'단순한 집안싸움'에서 '대기업 관련 경제범죄'로….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22일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측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박 전 회장 측은 당시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20년에 걸쳐 모두 17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위장 계열사를 통해 870억원대의 외화를 해외로 빼돌렸다"고도 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진정서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한 데다 가족 간 분쟁의 성격이 짙다"는 입장이었다. 사건도 특수부가 아닌 조사부에 배당했다.
하지만 두산산업개발의 분식회계와 이자 대납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두산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박용성 회장 측인 두산산업개발은 8일 "(박용오 전 회장이 그룹을 이끌던) 1995~2001년의 7년간 매출 과다로 계상해 2797억원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자진공시했다.
이틀 뒤인 10일 이번에는 박 전 회장 측에서 "99년 두산산업개발의 유상증자 때 박용성 회장 등 대주주 일가 28명이 빌린 납입금 293억원에 대한 대출이자 138억원을 회사 돈으로 갚아왔다"고 반격했다.
이에 검찰은 두산그룹 계열사 관련 계좌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21일 자금 흐름에 대한 추적에 들어갔다. 관련자에 대한 출국금지도 1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산업개발에 대한 압수수색을 적극 검토 중이며, 필요한 경우 주임검사 외에 조사부 검사 전원을 투입한다는 방침까지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검찰 수사의 초점이었던 비자금 조성 부분은 계좌추적 결과 등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신 분식회계와 이자 대납 등 구체적인 자료가 입수된 부분부터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 전 두산산업개발 상무에게서 이자 대납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받은 데 이어, 분식회계 관련 자료도 입수했다. 검찰은 이자 대납의 경우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해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관련자들도 소환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두산산업개발 측 관계자들을 허위 공시에 따른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혜수 기자<hschang@joongang.co.kr>
2005.08.22 04:58 입력 / 2005.08.22 05:03 수정
검찰, 집안싸움서 경제 범죄로 급선회
'단순한 집안싸움'에서 '대기업 관련 경제범죄'로….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22일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측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박 전 회장 측은 당시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20년에 걸쳐 모두 17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위장 계열사를 통해 870억원대의 외화를 해외로 빼돌렸다"고도 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진정서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한 데다 가족 간 분쟁의 성격이 짙다"는 입장이었다. 사건도 특수부가 아닌 조사부에 배당했다.
하지만 두산산업개발의 분식회계와 이자 대납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두산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박용성 회장 측인 두산산업개발은 8일 "(박용오 전 회장이 그룹을 이끌던) 1995~2001년의 7년간 매출 과다로 계상해 2797억원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자진공시했다.
이틀 뒤인 10일 이번에는 박 전 회장 측에서 "99년 두산산업개발의 유상증자 때 박용성 회장 등 대주주 일가 28명이 빌린 납입금 293억원에 대한 대출이자 138억원을 회사 돈으로 갚아왔다"고 반격했다.
이에 검찰은 두산그룹 계열사 관련 계좌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21일 자금 흐름에 대한 추적에 들어갔다. 관련자에 대한 출국금지도 1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산업개발에 대한 압수수색을 적극 검토 중이며, 필요한 경우 주임검사 외에 조사부 검사 전원을 투입한다는 방침까지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검찰 수사의 초점이었던 비자금 조성 부분은 계좌추적 결과 등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신 분식회계와 이자 대납 등 구체적인 자료가 입수된 부분부터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 전 두산산업개발 상무에게서 이자 대납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받은 데 이어, 분식회계 관련 자료도 입수했다. 검찰은 이자 대납의 경우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해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관련자들도 소환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두산산업개발 측 관계자들을 허위 공시에 따른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혜수 기자<hschang@joongang.co.kr>
2005.08.22 04:58 입력 / 2005.08.22 05: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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