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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는 글> "재벌사 벽을 넘기 위한 종합기획이 필요합니다"
자본이 주인인 나라, 자본의 천국인 나라. 애비 잘 만난 박용성은 태어날 때부터 회장님으로 세자책봉 받는 나라. 이병철 회장의 아들이 이건희 회장이 되고, 또 그 아들 이재용 상무가 부자 2위가 되는 나라. 정주영 회장의 아들이 또다시 정몽구 회장이 되는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지분 고작 5%만으로도 수십 개 계열사와 2만여 노동자의 주인으로 군림하는 재벌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수백억 원을 동원한 삼성그룹의 기아차 인수과정에 이권을 개입하고, 불법 1천7백억을 비자금으로 조성해 노조탄압에 이용해도 정부와 특히 법이 어떻게 하지도 못하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4년째 중앙교섭과 지부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사업장. 산별교섭 불참 뿐 아니라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부당노동행위로 노동조합을 억압하고 현장통제를 강화해 현장조직력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까지 안이하게 임단투 동력에 의존한 투쟁전술만 펼쳐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최근 ‘형제의 난’이라는 저들의 드라마가 준 기회조차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배달호 열사를 탄생시킨 두산그룹의 악랄한 노무관리. 거슬러 올라가보면 한국중공업 민영화 특혜의혹부터 두산기계 인수 때의 특혜까지 들춰내야 합니다. 그래야 죄없이 쫓겨난 2천5백여 노동자들의 한과 열사의 한까지 갚을 수 있는 것입니다.
두산중공업지회는 지난 19일부터 연속 4일간 전면파업에 돌입해서 임단투 승리와 두산 박용성 퇴진 및 구속을 촉구하는 투쟁을 외롭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싸움은 단순히 단위 지회의 임단투 차원으로 놔둘 일이 아닙니다. 금속노조 차원의 종합기획이 반드시 필요한 지점입니다. 그러기 위해 해당 사업장의 조직력 저하의 원인진단과 조직력 복원을 위한 연간계획을 수립하고, 임단투 기간을 활용한 전술과 더불어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차원의 재벌의 소유권 집중문제를 여론화하는 계획까지 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종합적인 전술 하에서 현장조직력이 복원될 수 있고, 그 힘으로 중앙교섭 참가 등 산별노조 인정을 돌파할 수 있습니다.
더욱 저를 분노스럽게 하는 것은 박용성이 고백한 분식회계 부분입니다. 2천8백억원을 분식회계하면서 우리 노동자가 창출한 부를 자기 호주머니 돈인 양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에 대해 아무런 법적 조치도 취하지 못하는 이놈의 자본주의 법의 체계가 저를 분노케 합니다. 이것은 분명, 산업정책에 개입하기 위한 우리 노동자들의 노력이 부족해서 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다시 말해 4만이 15만으로 뭉치지 못하고, 그것이 다시 150만 노동자로 뭉치지 못한 탓이기도 합니다. 산업정책에 개입해 한국 노사관계와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서 대산별 노조로의 하나됨이 무엇보다 중요한 지점입니다.
열사의 한을 풀고, 재벌사의 횡포를 제압하기 위해서라도. 그래서 노동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금속산별완성과 대공장 현장조직력 회복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재벌총수에 더 이상 당하지 않는 노동현장을 만드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추신>상시적인 구조조정으로 지속적 소사장제를 추진하고 희망퇴직까지 추진하는 효성그룹에 맞서 투쟁하던 효성창원지회
조합간부가 회사 인사위에 회부돼 1심에서 조합간부 해고 2명, 정직 등이 진행중입니다. 재벌사의 이 같은 노동탄압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사무처장후보 손송주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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