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미친소리
작성자 용성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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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 박용성 회장의 멸사봉공?
거침없는 비판이 부메랑될 처지…이젠 언행일치 보여줄 때
안영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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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박용성씨는 ‘미스터 쓴소리’로 불린다. 재계인사들이 대체로 입이 무겁고 말을 아끼며 선문답을 즐기는 것과 달리, 정치권은 물론 재계 내부에 대고도 직설적인 발언을 거침없이 날리는 그에게 호사가들이 붙인 ‘애칭’이다. 그를 ‘기인’으로 보는 것은 그의 일면만을 보는 것이며, 그를 ‘참기업인’으로 보는 것이야말로 애칭의 의미를 제대로 보는 것이다. 적어도 애칭을 붙인 사람들의 의도는 그랬을 것이다.
그의 발언 가운데는 드물지 않게 강남사람들의 속을 긁는 얘기도 있다. 얼마전에는 “집값을 잡으려면 부동산에 대한 반시장적 규제들을 없애되 현행 0.15%인 보유세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들 평균인 1%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땅부자와 집부자들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부동산 보유세 강화론’을 편 것이다. 그의 애칭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는 발언이다.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읍참마속 해야 무릇 ‘쓴소리’
쓴소리는 본디 말하는 자의 ‘올바름’이 전제돼야 힘을 받으며, 말하는 자가 ‘읍참마속’의 아픔을 감내할 때 큰 울림을 낳는 법이다. 땅이든 집이든 남부럽지 않게 가졌을 재벌 회장이자 경제단체 회장이 부동산 보유세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만큼 정치적으로 올바른 태도가 또 있을까. 자신도 기꺼이 세금을 낼테니 강남사람들도 뒤를 따르라고 하는 멸사봉공의 희생정신 앞에서 “반시장적 규제들을 없애되”라는 단서는 꼼수라기보다는, 시장주의자의 확고한 신념으로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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