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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경영권 분쟁 안팎] 끝내 재산싸움… 깨진 ‘우애경영’
작성자 긴급뉴스
댓글 0건 조회 685회 작성일 200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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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경영권 분쟁 안팎] 끝내 재산싸움… 깨진 ‘우애경영’ 
 
 
 
‘가족 경영의 모범’으로 손꼽혀온 두산그룹이 ‘형제의 난’에 휩싸인데 이어 검찰의 수사 대상에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그룹 이미지 추락은 물론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두산은 고 박승직 회장이 1896년 창업,오는 8월1일로 109주년을 맞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박두병 그룹 초대 회장이 타계한 지난 1973년 이후 전문 경영인에 이어 3세 경영인들이 경영권을 차례로 이어받으며 형제간의 재산 다툼이 한 번도 없어 ‘비즈니스 패밀리’의 모범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같은 우애 경영은 초대 회장이었던 고 박두병 회장이 남긴 ‘공동소유,공동경영’의 원칙을 굳건히 지켜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996년 12월 박용곤 당시 그룹 회장이 동생인 박용오 전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이양했고 최근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이양한 바 있다.

우애 경영을 통해 두산은 어려운 위기를 잘 헤쳐왔고 현재 재계 10위권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두산은 주력사업인 OB맥주를 매각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의 체질을 내수기업에서 중공업기업으로 바꾸는데 성공했고,이를 바탕으로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과 고려산업개발(현 두산산업개발),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 코어)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은 박용오 전 회장의 반발에 이어 두산이 박 전 회장을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내고,다시 박 전 회장이 이에 반박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이전투구를 벌이면서 종지부를 찍게 됐다.

두산은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로 이어져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저녁 발표한 성명서에서 “박용성 그룹 신임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은 비리 사실이 내게 적발되자 반성은커녕 공모하여 일방적으로 나를 명예회장으로 몰아내는 등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관계 당국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명백한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특히 박 전 회장은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박용성 회장의 아들인 박진원 두산 인프라코어 상무 등이 수천억원의 비자금 조성,분식회계,외화 밀반출 등의 비리를 저질렸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했기 때문에 검찰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산그룹은 이에 대해 “그같은 비자금 조성 등 주장은 사실무근으로,박 전 회장이 회장직 이양을 결정한 가족회의의 결과에 반발해 꾸민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쪽 주장이 맞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어쨌든 두산그룹은 명예 추락은 물론 검찰 수사 여부에 따라서는 자칫 그룹이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승훈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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