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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마
댓글 0건 조회 711회 작성일 200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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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노조 "투쟁 일변도 소모전 탈피"
노동계 '실리 바람' 분다
현대차 "올 임단협 굵고 짧게" 조기 타결 시사
현대중 '노사상생'을 조합 이념 강령에 채택

 
현대중공업 노조가 조합의 이념과 강령을 노사 상생으로 전환키로 한 데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노조도 올해 임·단협을 "굵고 짧게 가져가겠다"고 밝히는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조의 투쟁 전략이 실리위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물론 현대중공업이 민주노총과 결별, 단독 노선을 걷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취업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추구해온 이념이나 정치적 사안을 이슈로 한 투쟁 노선에서 벗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는 이같은 투쟁이 일반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데다 소모적인 측면이 많아 조합원들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자성에서 내린 결론으로 실리 우선 정책은 노동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될 전망이다.

6일 울산지방노동사무소와 노동계에 따르면 이상욱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최근 "올 임단협은 사측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최대한 억제하는 대신 실리위주의 협상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례적으로 조기타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노조위원장은 "노조가 파업을 통한 지리한 소모전을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예년에는 보통 100여개 항에 달하는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올해는 40개 정도로 대폭 줄였다"고 밝히고 "대신 사측도 조합원들이 동의할 만한 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굵고 짧은 협상을 사측에 제의했다.

현재 노조가 제시한 임협안은 전례에 비춰볼 때 통과에 큰 어려움이 없고 민감사안인 정년 연장문제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 피크제와의 절충을 통한 타협이 가능한 문제여서 노조가 선언한 새로운 협상 패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난 87년 노조 설립 이후 94년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곤 매년 줄파업을 이어온 현대차 노조가 이같은 선언을 기초로 무분규를 이뤄낼 경우 향후 노동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함께 노동운동의 한 축을 이뤄온 현대중 노조는 아예 조합 이념과 강령을 노사상생과 노사안정에 두는 내용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주화학섬유연맹노조 소속 LG화학 노사가 최근 울산지역 사업장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완전 타결했으며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사업장과 SK 등 석유화학공단 내 업체 노사도 올 임단협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울산지방노동사무소 관계자는 "갈수록 노동계가 조합원들의 복리향상에 협상 초점을 맞추려는 추세"라며 "특히 올해는 대부분의 대형 사업장들이 노사간에 대립할 만한 특별한 쟁점이 없어 대체로 평온한 노사관계가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울산=방종근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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