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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인맨
댓글 1건 조회 1,022회 작성일 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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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게시판에 '난닝구'-'빽바지' 없다

 
ⓒ2005 오마이뉴스
 
열린우리당 당원 게시판에는 '빽바지'와 '난닝구'가 없다. 열린우리당이 지난 4월 중순부터 이 단어를 '금칙어'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당원 게시판 글쓰기에서 '빽바지'나 '난닝구'가 들어간 글을 올리면 어김없이 "업로드가 제한된 단어입니다. /빽바지//난닝구/"라는 안내창이 뜬다.

"업로드가 제한된 단어입니다. /빽바지//난닝구/"


'빽바지'와 '난닝구'는 당내 실용파 지지자와 개혁파 지지자들 간에 논쟁을 벌이면서 서로를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이다. 유시민 의원을 지지하는 개혁당 출신 당원들은 4·2 전당대회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한 문희상·염동연 의원 등 당내 실용 그룹을 남성용 속옷 상의를 가리키는 '난닝구'라며 공격했다. '패거리 정치를 통해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호남 지역주의에 기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3년 9월4일 민주당 당무회의장에서 '민주당 사수파'와 '발전적 해체 뒤 신당 창당파' 사이에 난투극을 벌이던 와중에 한 당직자가 러닝셔츠 차림으로 민주당 사수를 외쳤던 데서 유래했다. 유 의원 지지자들은 "난닝구들은 민주당으로 돌아가라"고 외치고 있다.


그러자 실용파는 개혁파를 향해 "우리가 난닝구라면 너희들은 빽바지"라며 반격에 나섰다. '빽바지'는 흰색 바지의 속어다. 유 의원이 2003년 4월 재보선 당선 뒤 흰색 면바지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온 것을 비꼰 것이다. 실용파는 유 의원 지지자들을 "강경 위장 개혁세력"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일일 평균 70~150건씩 올라오는 게시판의 글 가운데 '빽바지'나 '난닝구' 등의 비속어를 사용한 비방글이 많게는 절반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전당대회 직후 심각성이 더 해지자, 열린우리당 전자정당위원회는 '빽바지'나 '난닝구' 등의 특정 단어를 쓸 경우 아예 글 게재 자체를 막아버렸다.


전자정당위원회는 또 지난 23일 특정 세력의 "집단적이고 일방적인 추천수 조작"을 막기 위한 취지로 '추천수'를 게시물 안에서만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가 당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 하룻만에 원상복구시키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전자정당 부르짖더니... 기간당원도 없애겠다고 하겠네"


당원들은 "열린우리당의 게시판이 맞느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아이디가 'deejeikk'인 당원은 "정말 글 올릴 때마다 짜증나 죽겠다"며 "제발 금지어 좀 없애달라"고 요구했다. "당원들은 부적절한 말을 스스로가 가려서 쓸 충분한 자질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게 이 당원의 주장이다. 아이디 'hanival'도 "글 내용을 고민하고 쓰는게 아니라 금지어 고민하면서 써야되니 참으로 난해하다"며 "올바른 말만 쓰라고... 여기가 무슨 국민윤리, 도덕선생님들 모이신 곳이냐"고 지적했다.


아이디 '새하루'는 "당지도부가 보기에 비난과 비판의 주역으로 보이는 네티즌은 과연 훼방꾼이냐"며 "당지도부는 네티즌의 의견을 당을 해치기 위한 개인의 폭거로 매도하지 말고 당당하게 제시하고 대화하고 설명하여 다같이 이해하고 참여하는 장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바다김현문'은 "한나라가 과거에 선거 질 때마다, 자기들에게 불리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물고 늘어진게 네티즌이었다"며 "반대로 쥐뿔도 없는 우리당을 승리로 이끈것이 인터넷의 힘이었는데, 이젠 그 네티즌이 적이냐"고 반문했다.


아이디 '잠실늘푸름'은 "'추천인 수'를 숨기고, 당 게시판 초강경파에 대한 윤리위 (제소) 운운하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궁물, 난* 닝 구' 관련 글쓰기 제한을 하는 등 모든 조치들은 결국 실용지도부를 욕되게하는 것"이라며 "그냥 순리대로 놔둬라"고 촉구했다. 아이디 '수호천사짱'은 "전자정당을 부르짖더니, 이제는 자기들 비판한다고 이런식으로 게시판을 만들어 놓느냐"며 "이제 조금있으면 기간당원도 없애겠다고 할 넘들이군"이라고 성토했다.


"빽바지 등 사용하는 건 전당대회 결과 승복 않겠다는 것"


이와 관련 당 게시판을 담당하고 있는 전자정당위원회 운영국의 한 당직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욕설뿐만 아니라 최근에 '빽바지', '난닝구' 등의 단어를 금칙어로 지정했다"며 "게시판은 기록으로 남는 것인데, 명백한 인신공격성 글이나 명예훼손에 대해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특히 '빽바지'와 '난닝구'를 금칙어로 정한 기준에 대해 "애매하다"면서도 "당 지도부의 특정인을 호칭하는 것으로 쓰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빽바지'는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을, '난닝구'는 문희상 의장과 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


그는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두 단어가 지칭하는) 분들은 당원들에 의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라며 "그런 용어를 쓰는 것은 결국 전당대회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것인데, 그런 문화는 우리당에 맞지 않고, 일반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원들에게는 해당행위를 해서는 안되는 책임이 있기 때문에 당 윤리위원회에서 문제를 삼을 수도 있다"며 "대신 당원 게시판이 아닌 일반 게시판에서는 금칙어로 지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빽바지-난닝구' 논쟁은 결국 당원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아닌 당에 의한 '강제'에 의해 게시판에서 사라졌다.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의 힘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잡은 열린우리당이 '인터넷의 덫'에 빠져 곤욕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한편 '국민참여연대'를 지칭하는 '궁물연대'나 386 세대를 지칭하는 '닝기리' 등의 비속어들은 금칙어로 지정돼 있지 않다. 이 당직자는 "궁물 등의 표현은 당 외곽조직을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홈피 '명바기' 등 금칙어 설정했다 뒤늦게 취소 
 김민석 전 의원의 '김민새 사건'도...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서울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명박 시장의 이름을 희화화 해서 표현한 것을 금칙어로 설정해 놓았다가 "시대착오적인 권위주의적 행태"라는 비난을 받았다.

서울시는 논란이 일자 즉시 금칙어를 취소시켰다. 당시 알려진 금지단어는 '명바기' '명배기' '명박이' '명백이' 등 서너가지 정도였다. 당시 서울시 홈페이지도 이 단어가 들어간 글은 게시판에 올리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했다.


누리꾼들은 당시 '명바기' 대신 '맹바기'로 바꿔 올리는 형식으로 서울시의 행태를 꼬집었다.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의 '김민새' 사건도 역효과를 불러일으킨 사례.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김 전 의원이 국민통합 21로 당을 옮기자 김 전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김 전 의원을 철새에 비유해 '김민새'라는 글이 도배됐다. 그러자 김 전 의원측은 자동변환 프로그램을 설치, '김민새'라고 치면 자동으로 게시물에는 '김민석'으로 바뀌도록 만들었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누리꾼 사이에 전파돼 수많은 누리꾼들이 김 전 의원 홈페이지를 방문, '김민..새' '김민세' 등으로 단어를 바꿔 올리는 등 김 전 의원측의 행태를 비꼬았고, '김민새'라는 김 전 의원의 별명은 오히려 더 많은 누리꾼과 국민들에게 퍼져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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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님의 댓글

레인맨 작성일

  망해가는 열린우리당 자신이 없으면 금칙어 지정을 한다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