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목표가 사람답게 먹고 사는 것
작성자 펌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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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목표가 사람답게 먹고 사는 것
사람들은 알면서도…
점심상을 차려 놓고 서로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른다.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은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아! 그런데 이 나눔이 언제부턴가 전쟁이 되었다.
예술도 산업이고, 교육도 산업이고, 농업도 산업인 세상에서
내가 산 어떤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려는 광고전략인듯
포장지에 써진 생산지 어디,
생산자 아무개의 이름 밖에는 그 무엇도 알 수가 없다.
또 우리는 그것의 가치를 그냥
‘채소 한 봉지 천 원짜리 상품’으로 밖에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흙의 에너지가 있고 물이 있고
생명이 있음을 느낄 수는 없다.
좋은 상품이라는 기준에
생산자의 정성과 땀과 양심은 측정되지 않는다.
다만 누가 더 싼 물건을 단 시일 내에
돈 조금 들이고 생산해서
좀 더 빠른 통로를 통해서 많이 파느냐에 의해
우리 밥상과 나아가 삶이 결정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가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음식파동이 휩쓸고 지나 갈 때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옛날 어른들은 누군가 잘못을 했을 때 두둔하면서
“먹고 살기위해서 그랬다”거나
“다 잘 먹고 잘 살려다 그랬다”라고 하시곤 했다.
이 말이 참 정답이다.
사람이 사는 목표가 한마디로 말하면
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숨만 쉬고라도 누워서 오래 사는 것 아니라
인간답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작년 봄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옆집 아저씨는
콩을 심었는데 산비둘기가 다 파먹어 버렸다고
다시 심을 콩을 농약에 담그고 있었다.
싹을 내어 옮겨 심으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그러면 고라니가 싹을 다 먹어 버린단다.
세알을 심어서
하늘과 땅과 사람이 나누어 먹는다는 것은
옛날 말이 되어 버렸다.
자연계에서도 네가 세알 다 먹든지 내가 다 먹든지다.
이것도 소리 없는 전쟁이 아닌가?
이 책임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잘못된 태도에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이제 꽤 오랫동안 여러 사람들이 환경 파괴와 오염,
먹을거리의 문제점들을 얘기해 왔지만
아직 사람들은 쉽게 그 길을 돌아서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래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이라고 변명한다.
이젠 환경단체나 생협 등을 넘어서
적어도 사람의 삶의 기본을 결정하는
먹을거리에 대한 것만은
눈에 보이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그 가치를 새로 정할 수 있는,
서로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서로가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틀이
많이많이 만들어져야한다.
월남전의 고엽제 피해는 얘기하면서도
지금 농촌에서 거의 모든 작물에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제초제의 피해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통해서
그 피해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가 캡슐화된 사회의 편리함을 얻고자
헐값에 팔아넘겼던 땅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잘 먹고 잘 살려는 인생 최고의 목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글 오진희/동화작가, 삽화 신영식/환경만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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