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마당
참여마당
자유게시판
2025년 단결투쟁 당당하게 현장속으로
회장님의 짜증
작성자 새길벗
댓글 9건 조회 1,363회 작성일 2005-01-16

본문


 
교양 PD란 원래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나 그 외 유명인사들과는 인연이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그래서 어린 조카들이나 철없는 친구들이 연예인 사인 받아달라고 성화를 부릴 때면 무척 곤혹스럽지요. 며칠 전에는 누가 UN 운운하길래 “국제연합 말이냐?”라고 물었다가 아주 선사시대 방송사 PD 취급을 받았더랬습니다.  몰랐는데 그런 가수가 있다더군요.

  스포츠와 관련해서는 그래도 UN을 국제연합으로 알아듣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스포츠 스타를 독대하는 등의 행복한(?) 경험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그래도 단 한 번의 예외가 있긴 했습니다.  2000년 설 연휴를 전후한 프로야구 선수협 파동 때였지요. 

선수협 소속 선수들이 모인다는 잠실 경기장 옆 작은 공터에 들어왔을 때 저는 약간 황당해졌습니다.  마침 송진우 회장님이 자체 훈련 시작을 선언하는 참이었는데 그 훈련이란 다름아닌 축구였기 때문입니다.  배팅을 하거나 캐치볼이라도 할 운동장을 구하기가 어려웠고 (야구부 있는 어느 학교에서 프로구단에 찍히려고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집에 누워 있을 수도 없어서’ 그렇게라도 모여 동군서군 나누어 축구 올스타전을 벌이기로 한 거라더군요. 

유니폼은 각자 속한 구단의 유니폼...... 양준혁은 이제는 추억이 된 빨간 상의에 까만 바지의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최태원은 그때까지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쌍방울 레이더스 옷을 입고, 그 외 각각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고 야구공 아닌 축구공을 쫓아 이리 뛰고 저리 뛰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말을 걸었던 것은 최태원 선수였습니다.  당시 연속 출장 경기 기록을 이어가던 그로서는 선수로서 홈런왕보다 더한 영예로운 기록이 이어지느냐 끊어지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죠.  “아마 이어갈 수 있을 거예요. 못이어가면........ 할 수 없지요." 

그 말고도 그곳엔 그야말로 기라성같은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공을 차고 있었습니다.지금은 전문 방송인이 된 강병규, 위풍당당이라는 이름의 자신의 팬클럽이 어떤 격려 선물을 보냈노라 자랑하던 양준혁, 미스터 롯데 마해영, 술취한 듯 건들거리지만 기가 막히게 공을 쳐내던 박정태, LG의 샛별 김재현 등등 그야말로 쟁쟁한 얼굴들이었지요.

협상 테이블에서 입 다물고 앉아 있기만 해도 고액의 연봉이 보장될 그들이 왜 이렇게까지 나서게 되었을까.  저는 뭔가 엄숙한 발언 내지는 숨겨진 속사정을 기대하면서 선수협 회장님 송진우 선수에게 그 이유를 물었는데  송진우 회장님은 갑자기 짜증을 버럭 냈습니다.


"고액 연봉자들이 왜 이러느냐구요? 그 질문 백번도 더 듣겠네.  아니 당연히 우리가 총대를 메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게 그렇게 이해 안돼요?  연봉 천 만원 받고도 감사합니다 하는 애들이 이런 거 할 수  있겠어요?  우리한테도 지금 이렇게 대하는데 걔들이 나서 봐요. 어떻게 되나."

프로야구 2군을 취재한 적도 있고, 프로야구 3군(?)이라 할 연습생 테스트 광경도 지켜본 바 있어서 화려한 갈채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들의 칠흑같음을 대충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선수협 따위의 말을 꺼낸 순간 그 보따리가 발치에 내동댕이쳐지리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송진우 선수에게 그토록 어리석은 질문을 던졌던 것은 웬만큼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사람들이, 비록 더 큰 힘 앞에서는 미약하기 그지없겠지만 나름대로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 자신보다 못한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뭉치고, 자신의 인생을 걸지도 모를 싸움을 건다는 것 자체가 제게 생경한 풍경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툭하면 학교 문 닫아버리겠다는 요즘의 사립학교 주인들처럼, 프로야구가 자신의 사유물(私有物)인 양, 여차하면 프로야구 걷어치워 버리겠다며 각 구단들을 살기를 돋우고 있었고 선수협을 제외한 각 구단 선수들은 서둘러 전지훈련을 떠났었지요.

몸으로 돈을 버는 선수들에게 겨울을 하릴없이 보내는 것은 “천천히 독을 먹는 것과 같았” (송진우 선수의 말)지만 선수들은 꿋꿋이 그 협박과 외면에 맞서고 있었습니다.  “괌에 가 있든 사이판에 있든 가 있는 사람들 마음은 우리하고 똑같을 겁니다.”(박정태 선수)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말입니다. 

전태일 열사가 위대한 점은 그가 숙달된 재봉사로서 그런대로 대접을 받을만한 위치에 이르렀었지만, 그의 작은 성취라는 이름의 못으로 스스로를 못박지 않았으며 그의 아래를 결코 깔아보지 아니했다는 점에 있을 겁니다.  그래서 끝내 그의 ‘이상의 전부’였던 평화시장의 동심 곁으로 돌아가,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전부 다” 바쳤다는 점에 있을 겁니다. 

작년 세밑, 또 한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죽기 전 그가 무섭다고 고백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 ‘비정규직이라는 직업’ 자체였습니다.  과연 그들에게 ‘정규직’들은, 그들의 방패이자 칼인 ‘정규직 노조’는 그들을 지키기 위해, 그들과 나누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하였을까요.  물론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노조가 행동에 나선 순간 그 자체가 불법이 되는 희한한 나라 대한민국에서 노조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래도 정규직 명찰 달고 있답시고 아랫목만 파고드는 구성원들을 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이 미약하나마 가진 힘을 그들보다 더 미약한 이들을 위해 써 주지 않는다면 결국 그 다음 차례는 그들 자신이 되지 않을까요.  산더미같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서 필사적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여유가 있는 구명 보트 위에서 “큰 배 오면 함께 타자”는 연대 호소는 소라 껍데기보다도 못할 것이고, “저 큰 배에서 여유있게 노는 놈들 때문에 우리가 이 모양이다!”는 분노는 정당할지 모르나 당장은 지푸라기만한 무게도 갖지 못하게 되지나 않을까요.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는 힘과 부의 불균형, 그리고 그 속에서 분화되는 사람들의 층층이 명명백백하게 갈려 나가는 요즘, 위기의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싸~한 풍경을 지켜보노라면 몇 년 전의 추운 겨울날 한 어리석은 PD의 질문에 환장하겠다는 듯 답답해하던 뭉툭한 인상의 한 야구선수의 말이 자꾸만 귓전을 때립니다.

“아니, 당연히 우리가 총대를 메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게 그렇게 이해 안돼요?  연봉 천 만원 받고도 감사합니다 해야 되는 애들이 이런 거 할 수  있겠어요?  우리한테도 지금 이렇게 대하는데 걔들이 나서 봐요. 어떻게 되나." 


영하의 추운 날씨, 어디서 연습장 하나 글러브 배트 하나 빌리지 못한 채 바람 빠진 축구공을 향해 사력을 다해 달리고 뒹굴던 스타 플레이어들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되돌아봐지는 요즘입니다. 
 
----------
회장님의 짜증/ 산하
진보누리에서 펌

댓글목록

레인맨님의 댓글

레인맨 작성일

  좋은글 입니다...일테면 송진우 선수의 기저에 깔린 사고는 일테면 노통이 파란집에 가더니만 회색(?)주의로 변질되듯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할뿐만 아니라 오히려 시어미 등살에 고생한 며느리가 곳간열쇄를 쥔 시어미 계급이 되자 피압박  며느리를 더 구박하듯 송진우 선수 또한 그러한 사고가 지배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언제까지 이들을 탓만 해야 하냐는 것입니다...따라서 이제는 이딴 싹퉁머리들에 대한 철저한 대안과 특히 노동조합 운동은  일회성 화풀이노동조합 운동이 아닌 구체적이고 제가 자주 말한 주도면밀한 전략전술과 대안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허영구씨가 말했듯 좌파도 그렇게 신봉하던 노동자 농민을 배신 때려버리듯 우파 또한 마찬가지 이지 않냐는 것입니다..노통의 한계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 아자씨 비록 사법시험 합격해서 앤 권양숙이 배신의 고무신짝 신지 않는 믿음이 있어 보이지만 노통은 사업시험 과거급제하여 갑자기 신분상승을 해버린데서 오는 상당 특이한 종자 아닌가 싶습니다...노통 결국 좌측 깜빡이 왕존 깨버리고 우측으로 가버리자나요...하여 노동자 농민이 믿을수 있는  민노당이 집권하면 하여 노동자 농민을 위한 경제사회 주체가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그게 가능하냐는 것입니다..백년후에는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만...좀 답답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 앉아 있을수는 없다는 것입니다...이제는 시대상황에 맞는 노동조합 운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민노총 지난 18년간 조직원이 고작 62만명 입니다 맨날 현정부와 자본가만 탓하며 욕해봐야 맨날 깨지기만 한다는것입니다 만시지탄이 있지만 다시 추동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떻게...???? 추동할까요...?? 그답은 노동운동을 많이 했던 친구들은 잘알것입니다 ..지난 험난한 투쟁과 역사 그리고 투쟁과 헌신으로 맞바꾼 작금의 민주노총 문제가 과연 무언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도록 합시다..그랴고 새길벗님 펌질도 좋지만 귀하 의사를 직접 피력 하셨으면 합니다.일테면 두산중에 있어 작은칠전과 대안을 한번 제시 부탁합니다 이앞전 주재석님처럼요..끝

새길벗님의 댓글

새길벗 작성일

 
참 희한하지요. 송진우 선수협 회장의 저 발언에 누구를 구박하듯하는 싹퉁머리통 같은 기저의 사고가 어디에서 보이나요? 독해력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사람 또는 자기 독단적인 편견에 사로잡혀서 그것을 마치 합리적인 것처럼 가장하기 위한  장치로 뒤틀어버리려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저 송선수의 발언의 진의를 저렇게 간단히 왜곡해버릴 수는 없을테지요.

하여튼 저러니 노무현에 대한 판단도 이해관계의 실재기반을 보지 못하고 그저 한 인물에 대한 인성 평가에만 맴돌면서 갈피를 못잡고 얄팍한 냄비근성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일테지요. 

시대상황에 맞는 노조 운동은 님같은 분들이 불철주야 여기서 죽빵 주접떨면서 잘하고 계시던데 제 주제에 뭐 감히 끼어들 수 있기나 하겠어요. 님같이 노동운동 많이 안다는 분들이 알아서 하시겠지요.

중소기업 노동자는 회사 살려야 하므로 안 되고 비정규직은 노동자가 아니라서 안되고 대기업 노동자는 귀족이라 안 된다는 이런 빌어쳐먹을 비정상적이고 야만적인 나라에서 그래도 62만 조직노동자가 있다는 건, 민주노총은 이제 공무원노조만 제대로 자기발로 서게 될 때가지만 하면 기본 역할은 어느 정도 한게 아닌가합니다.       
           

레인맨님의 댓글

레인맨 작성일

  새길벗 역시나  아직도 멀었구만 사이비 이념 나이롱뽕의 그 후유증은 이렇게 심각하다는 것이다
야만적인 이나라에서 뭐하게 사나 차라리 혀깨물고 죽어버리지 62만 노동조합 덩치값도 못하는 민노총이 무슨 희망 있다고 보는가 ? 책임감이 없다는 것이다 공무원 노조가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실상은 알고 말하는가...? 그 가족들이 겪은 고통을 아냐는 말이다 너들이 이앞전 그렇게 현정부를 질타하며 공무원 노동조합 승리할거라고 호언에 장담을 주구장창 했지만 어떠 해떠냐?  고작 3일 천하에 쫃기듯 깃발 내렸다는 것이다...제발 정신 차려라 깨질 싸움을 왜 맨날 하냐는 것이다 뒤에서 파업 배후조종하다 썰물처럼 빠져 나가버린 노동운동가들 현장의 노동자들을 위한  책임을 과연 지냐는 것이다..새길벗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라~~! 너가 이여수 lg노조 노동자의  수모와 공무원 노조 하이닉스 금속노조매그나칩 노조지회 itv노조 노동자들  먹여 살려 줄꺼냐? 민주노총에서 먹여 살려주던...? 이앞전 ITV노조원이 그러더라 민노총 노동운동가들 보면 대가리를 깨버리겠다고 그것도 여성이 노동자가 치를 떨면서 민노총에 속았다고  그러시더라 기가 막히지 않냐는 것이다...이분에게 민노총 욕하지 말라고 내가 오히려 달랬다는 것이다...창원에서 너들이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  그수괴가 누군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귀 입 눈이 제대로 달려쓰면 제대로 말을 해야 할것 아니냐...맨날 노동자 죽음에 매달려 민노총을 위한 죽음의 악마의 굿판과 노동운동 사건적으로 이용하는 너들의 그 더러운 면면과  민노총 노동조합의 부정부패를  차근차근 꺼내어 보여줄테니 기대하도록 하거라~~! 그리고 너의 그 더러운 찢어진 난닝구나 벗고 나서 무슨 말을 하던지 하거라 이 철딱서닌 없는 짝퉁 좌파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 대는 가련한 중생아~

레인맨님의 댓글

레인맨 작성일

  암튼 전태일 열사 진짜 더럽게 여기저끼 찡겨서 팔아먹네...야 이놈들아 전태일 열사 정신 제대로 계승하려면 그런식으로 운동하는게 아니다....맨날 열사 찾아 다니며 이수호가 그러더구나 여기 모인 모두가 전태일 이다 따라서 우리 노동자는 위대하니까  어떠한 희생과 목숨을 다 바쳐 자본과 싸워야 한다 이말이 무슨말이냐..? 노동자들 당신들이 죽어야 자본과 이길수 있다는 선전선동밖에 더 되냐는 것이다...이 더러운 놈들아 너들이 전태일 열사 열사열사의 정신을 제대로 이어 받아 쳐을려면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가 너거들이 민노총 수뇌수 잘나빠닌 엘리트 개세끼들이 휘발류 껴안고 분신 하라는것이다 어디 어떤놈들이 분신을 하더냐 이땅의 힘없는 오동자들만 목숨을 바쳤을뿐 이 더러운 죽음의 노동조합 작태 더이상은 좌시 하지 않을것이다 따라서 민노총 반드시 제거 할것이다 !

새길벗님의 댓글

새길벗 작성일

  랜맨, 남의 찢어진 난닝구타령하지말고 
니 빤스 뒤집어진거나 바꿔입으셔야겠는데요!
아니면 찢어버리시든가

레인맨님의 댓글

레인맨 작성일

  야 이친구야 선전선동 파업을 했으며 마땅한 그댓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 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니 빤스 뒤집어진거  나는 불편하니까 벗어버릴란다
너는 찢어진 난닝구 끝까지 입고 있을래..? 나이롱뽕 말기 증상에 시달리는 가련한 새길벗아~꿈깨라 아니 차라리 북으로 가라!~ 자 가자 북으로 알겠니 짝퉁 좌파야~!

레인맨님의 댓글

레인맨 작성일

  그리고 나는 사실 뒤집어 입을 빤쓰가 없단다 왜냐면 노빤스 이거든 알겠니..?

레인맨님의 댓글

레인맨 작성일

  오늘 날씨가 보통 추운게 아니더군요 하여 우리의 새돌군 추어서 찢어진 난닝구 벗기 싫나 봐요 에구 그래두 추좀스럽자나 벗어라 알겠니...새돌군

본현장님의 댓글

본현장 작성일

  댓글이 하도 마니 달려서 함 봤더니 역시나 특정인들의 공방전 이네요
현장에서 망치 두드리는 본 현장의 생각은 두사람다 대단한 사람들 임에는 틀림업다 하겠슴다
다만 생각의 차이가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서로 헐떳기만 하고있으니 한심하다 하겠음
아무리 게시판에서 서로 싸워도 답은 안 나올것 같으니 서로 스트레스 받지말고 그만들 하세요
괜히 처다보는 지가 스트레스 받것다
그리고 래인맨님은 간혹 한번씩만 들리세요 오고 싶더라도 넘 식상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