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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직장동료 찾으러 바다 속 들어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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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89회 작성일 200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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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자살 직장동료 찾으러 바다 속 들어간 친구


이강희 기자 / lkh@dominilbo.com



월차휴가 내고 행방 수소문...승용차와 함께 있는 시신 발견

40대 직장인이 주식 손실 등으로 고민하다 유서를 남기고 종적을 감추자 이를 찾아 나선 직장 동료가 바다 속에 직접 들어가 수색해 결국 시신을 발견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4일 낮 12시 30분께 창원 신촌동 동양시멘트 앞 바닷가에서 김모(45∙마산시 완월동)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직장 동료 김모(38)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한 김씨에 따르면 숨진 김씨가 타고 다니던 소나타 차량이 바다 속 5~6m 깊이에 잠겨 있었으며 김씨는 차량 안에서 숨져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가족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주식 등으로 2억원 가량을 손해봤다’고 밝힌 데 따라 이를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어서 사고로 숨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직장 동료 김씨가 바다 속에 잠겨 있는 숨진 김씨의 차량을 찾아내지 못했으면 자칫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실종으로 미궁 처리될 뻔 했다.

직장 동료 김씨는 숨진 김씨와 18년간 한 회사에서 근무한 절친한 이웃이자 동료였는데 지난 2일 밤 숨진 김씨의 가족들로부터 김씨가 유서를 남기고 회사로 간 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에 월차휴가를 내고 김씨를 찾아 다녔다.

동료 김씨는 3일에 이어 4일에도 김씨를 찾아다니다 회사로 가는 도중 커브 길에서 차량의 범퍼 조각 등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행여나 하는 마음에 인근 바다 속에 직접 들어가 바다 속 깊이 잠겨 있는 김씨의 승용차와 시신을 발견했다.

동료 김씨는 “회사 다이빙스쿠버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침에 장비를 챙겨 나갔다”며 “설마 했지만 결국 이렇게 숨져 있는 동료를 발견하고 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 경남도민일보는 언론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신문입니다.
기사게재일자 : 200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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