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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참 안타까워서 글을 씁니다.
회사가 어려워져도 우리는 잘나가고 괜찬다고 생각했고 원자력 조합원이라는 자부심도 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정부에서 중단을 선언하고 사태가 이지경이 되고나니 공장에서는 어떻게든 남은 기간 최대한 땡겨보겠다고 기를 쓰지만 내일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습니다.
지금 집행부와 대의원들은 어떤 생각이신지 궁금합니다. 최소한 저는 늘 해오던 보여주기식 투쟁이나 말로만 하는 규탄이나 촉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글들에서 보이는 서로 비난하고 책임이나 떠넘기는 모습도 참 한심합니다. 그러다 나중에 망해서 구조조정이나 매각이야기 나오면 그 때는 또 회사 붙잡고 우리끼리 죽니사니 하다 결국 집에 가는 겁니다.
다른건 몰라도 일단은 신고리는 꼭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거 나가리 되면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국민여론에 따라 신고리 중단할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하는 상황을 우리 조합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아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할건지는 다같이 고민해야겠지만 우리끼리 하는거는 어림도 없고, 적어도 우리가 속한 금속노조나 민주노총에서는 한목소리를 내야합니다. 늘 연대를 강조하고, 다른 회사 다른지역에 문제가 있으면 함께 힘을 모아 왔습니다. 산별교섭이나 그룹교섭이 얼마나 중요한건지는 모르지만 조합은 원래 연대하는 거라고 늘 강조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조선업종이 망하니까 그렇게 했죠. 그럼 우리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데 금속이나 민주노총이 외면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조합 간부들이 한 목소리로 상부에 요구하고 지원을 약속받고 정부에 우리 조합원 고용불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촉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노총도 금속노조도 우리 조합비로 굴러가고 우리 손으로 뽑았습니다. 그 사람들이 왜 원자력에 반대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최소 이번 신고리5,6호기 중단에 대해서라도 우리 고용을 위해서 정부에 공식적인 반대성명을 전달하고 공사가 진행되도록 투쟁해야 합니다. 조선업종 살리겠다고 하는거랑 우리 살리는거랑 뭐가 더 중요한 문제. 그리고 갑사원 을사원 할거없이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회사 경영전략이 부실하고 즈그 배불리다가 대책 없이 이지경이 된 책임은 책임이고, 필요하면 회사에 촉구해서 사무실도 같이 투쟁에 동참시키십시요.
제가 잘 모르고 쓴 내용이 있을 수는 있지만, 결론은 더 늦기 전에 제발 조합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현실적인 대책에 집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회사던 조합이던 누구든지 우리끼리 싸울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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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옳소님의 댓글
옳소 작성일더 늦기전에 나서서 공론화해서 고용보장 받아야됩니다..탈원전이 되더라도 해체기술에 우리회사에 특혜를 주던지 세금혜택을 주던지 고용보장 받아내게 더 늦기 전에 공론화해야 한다. 뭣들하노 고만 싸우고 힘을 모아라~~
나도옳소님의 댓글
나도옳소 작성일
함께 같이 올라가서 한목소리 냅시다
지금까지 가만히 있는다고 알아서 회사가 정부가 뭘 해준게 있습니까?
회사 정부에 말만 듣고 기다리고 하지말고 우리에 입장 생각 확실히 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같이 단결합시다!!!
진짜 옳소님의 댓글
진짜 옳소 작성일
민노총 .. 금속 노조 .. 정의당 .. 이런 진보 쪽 노동 운동의 뿌리 같은 곳이 전부 원전 반대 입장 이니 조합 도 그쪽 눈치가 보여 뭐라고 크게 떠들지 도 못하고 그저 고용 문제 만 좀 부각 시키고 있는 어중간한 곤란한 입장 ... 회사 도 속으론 끙끙 하지만 정권 초기 정부 높으신 분들 눈치 본다고 역시 뭐라고 큰 목소리 를 공식적 으론 못낼 입장 이고... 그저 조합원 들과 직원 들만 인자 이게 어찌 되는것이냐 .. 하면서 이리저리 눈치만 보고 있네요 ..
뭔가 돌파구 도 안 보이고.. 믿을곳도 없구 그저 기도 라도 부지런히 해볼까... 다른 방법 이 보이지 않는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