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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창조경제'
작성자 노동자
댓글 0건 조회 270회 작성일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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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nsight.co.kr/article.php?ArtNo=30&Col=rep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바꾸는 두산그룹의 '창조경제'

곽한나기자 12/19/2015 04:46PM
ART151219041709249S059N.jpgvia 두산인프라코어

오늘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부른다.

천국은 아니어도 어머니 품처럼 포근해야 할 이땅이 '지옥'처럼 느껴진다는 절망을 드러낸 가슴 아픈 신조어다. 

기성 세대들은 청년들이 '너무 나약하다', '우리 때에는 빈손으로 나라를 일으켰다' 등의 질타를 쏟아내면서 젊은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제 한국 사회가 '헬조선'이 아니라는 희망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최근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일어난 20대 신입사원들에 대한 '명예퇴직 소동'을 보면 그런 생각은 더 강해져만 간다.

ART15121904174351M81PRB.jpgvia 두산인프라코어 /연합뉴스

지금 한국 사회는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든 분야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위기도 그러한 글로벌 경제 침체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다.

실적이 좋을 때는 서로 이익을 나누고 미래를 위한 대비와 투자를 하는 게 앞날을 내다보는 현명한 경영인의 선택이다. 

그런데 두산을 이끄는 박용만 회장 등 경영진들은 과연 미래를 예측하고 제대로 대비를 했는지 묻고 싶다.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그 책임은 오너와 경영진이 짊어져야 한다.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신수종 사업'을 찾아서 과감하게 투자해야 했는데 그렇지도 못했다. 

경영 실패에서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오너와 경영진이 아니라 힘 없고 가진 것 없는 직원들이다. 특히 이제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더 큰 상처를 입었다.

ART151219041822008P5E9F.jpg<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연합뉴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에서는 정규직 희망퇴직자들이 기간제 노동자로 재고용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쉽게 말해 정규직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교묘하게 전락시킨 셈이다.

실적이 부진하고 적자가 쌓이자 두산인프라코어는 경영난을 이유로 올해 2월과 9월 사무직 노동자들을 권고 퇴직시킨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1월에는 생산직 노동자 460명을 추가로 내보냈다. 

이런 대규모 감원으로 현장 일손이 부족해지자, 올해 11월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내보냈던 생산직 노동자 가운데 170여명과 한달짜리 기간제 근로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정규직을 해고해 비정규직으로 다시 채용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창조적인 발상'에 해도 너무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쯤되면 두산그룹의 새로운 수익모델은 직원들의 '고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ART151219042014LIMGCG5J.jpgvia 두산인프라코어

노동계에서는 일손이 부족한 수준으로 정리해고를 해놓고 한달짜리 기간제 노동자를 다시 채용하는 악랄한 꼼수를 쓴 것이라고 성토했다.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나쁜 사례'로 기록될 게 뻔하다.

두산그룹이 뒤늦게 신입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은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직원들은 물론이고 시민들은 두산이 선보인 '창조경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위기에 놓인 기업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원이 행복하지 않은 기업에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곽한나 기자 hanna@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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